조승미발레단 베이징-텐진공연서 박수세례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56분


‘브라보’는 없었지만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조승미 발레단(단장 조승미 한양대교수)이 지난달 24일과 29일 각각 중국 베이징(北京) ‘21세기 극장’과 텐진(天津)의 ‘텐진리탕(天津禮堂)’에서 공연을 가졌다.

공연 레퍼토리는 ‘캣츠’의 ‘메모리’,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등 팝 음악을 발레로 안무한 대중적 작품과 ‘생존’ ‘삼손과 데릴라’ 등 창작성이 강한 발레로 구성됐다.

공연의 성격은 전막을 무대에 올리는 형식은 아니었다. 5분에서 10여분에 이르는 소품이 계속 이어지면서 창작 발레를 축으로 ‘호두까기 인형’의 ‘파 드 되(2인무)’와 ‘파리의 불꽃’의 독무 등 클래식 발레를 곁들이는 발레의 ‘안내서’같은 공연이었다.

한국 교포와 중국인이 4대 6의 비율로 2000여석을 꽉 메운 객석의 분위기에는 이 발레단이 준비한 대중적인 레퍼토리가 안성마춤이었다. 기타 선율과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 등 익숙한 음악에 발레가 곁들여지자 내성적인 관객들도 열띤 박수 세례로 화답했다. 성악가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의 ‘향수’를 안무한 작품에서는 밀짚모자를 쓰고 낫을 든 남성 무용수의 ‘촌티 패션’에 웃음을 터뜨리다가 가슴 뭉클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29일 공연을 본 텐진 TV 아나운서 허우리(侯力)는 “대중적이면서 짜임새있는 레퍼토리와 남성 무용수의 군무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단장인 조승미교수는 폐암 투병을 위해 이번 공연에 참가하지 않았다. 텐진 TV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2001년 구정 특집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텐진〓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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