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MBC 새 월화 드라마<아줌마>18일 부터 방송.

  • 입력 2000년 9월 13일 16시 47분


18일(밤 9시 55분)부터 시작되는 MBC 새 월화 드라마 <아줌마>(극본 정성주·연출 장두익)는 일단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아줌마'란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너무도 다의적이기 때문이다.

50부작으로 기획된 <아줌마>는 가부장적인 집안의 순종적인 주부 오삼숙(원미경)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홈 드라마이다.

30대 주부 오삼숙은 어린 시절에는 오빠의 몸종처럼, 결혼한 후에는 남편에겐 하녀처럼, 시댁에선 군소리 없는 착한 식모의 역할을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남편 진구(강석우)는 늘 그녀가 자신과 걸맞지 않는다고 사사건건 구박을 일삼고 시집 식구들도 그녀를 대접해 주지 않는다. 남편이 교수가 되어 시집에서 독립하기만을 바라는 소박한 그녀의 꿈은 남편의 옛사랑 한지원(심혜진)의 갑작스런 귀국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줌마>는 주부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드라마 내내 삼숙이 '지존'이라고 생각해 왔던 남편과 얌체같은 시댁 식구들에게 어떻게 복수해가는지를 흥미롭게 엮어갈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아줌마'가 지녀온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고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을 묘사하겠다는 것이 연출가 장두익의 의도다. 더불어 결혼하는 순간부터 가정에 희생하길 강요당하는 대다수 전업주부의 현실을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 소수 성공한 커리어우먼과의 과장된 행복과 적절히 대비시킬 계획이다.

<아줌마>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 또 한가지. 한때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반가운 얼굴들, 원미경, 강석우, 송승환 등이 모처럼 손발을 맞추면서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준다. 신세대 연기자들의 풋내나는 연기에 식상했던 시청자에게 모처럼 연기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다.

<난타> 기획자로 더 유명해진 송승환은 삼숙의 오빠와 남편의 친구이자, 코믹하고 허무한 이혼남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오랜만에 MBC로 컴백한 원미경을 두고 장두익 연출가는 "아줌마 역할이 너무 잘맞는 배우라서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잘하면 평균이고 못하면 망신당할 수 있지요"라고 말한다.

한편 <아줌마>는 국내 최초로 웹 시사회를 위한 주부 웹모니터를 선발한다. 이미 9월 4일부터 7일까지 MBC 홈페이지를 통해 1차 웹 모니터 기자 200명을 선발했고, 오는 14일 오후 3시 <아줌마> 웹시사회가 끝난 후 이들의 모니터를 심사해 최종 <아줌마> 웹 모니터 기자 40명을 뽑을 예정이다.

오현주 <동아닷컴 기자> vividr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