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화]'안녕 자두야' "이건 내 어린시절 얘기잖아?"

  • 입력 2000년 9월 1일 17시 33분


주인공 최자두
주인공 최자두
인기 순정만화가 이빈의 '안녕?! 자두야!!' 5권이 최근 출간됐다. 초등학교 때 쓰던 일기형식으로 일상생활을 그린 습작만화를 모태로 삼은 작품이다.

실제로 작가는 "어린시절을 회상하거나 주변의 아기자기한 잡다한 사건, 주변의 인물들을 희화화시켜서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등장 인물은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올린 보통 소녀 자두, 짠순이지만 후덕한 멋을 풍기는 엄마, 허풍쟁이 공처가 아빠,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뚱보 여동생 미미, 막내 외동아들로 사랑을 독차지하는 약간 이기적인 남동생 애기.

작가는 이렇게 평범한 다섯 식구의 일상을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면서 쉽게 그렇지만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곰인형 재롱이를 매일 껴안고 사는 자두. 아빠 친구의 딸인 아름이가 가져간 재롱이를 되찾아온다. 엄마가 "이제 너도 컸으니까 재롱이를 아름이에게 양보하라"고 하자 자두는 속으로 생각한다.

"어른들은 모른다. 우리에겐 '그깟 곰인형'이 아니라 '친구'라는 걸. 이름을 지어주고 마음까지 나눠 준 살아있는 것과 다름없는 존재라는 걸"

결국 자두가 학교 간 사이 아름이가 곰인형을 가져가자 엄마는 "이제는 아름이가 예뻐해줄거야."라며 위로한다. 엄마 품에서 슬피 울던 자두는 "그래 주겠죠. 내가 사랑했던 재롱이에게 그애도 잘해주겠죠. 안녕 내곰돌이 재롱아"라고 말한다.

작가는 자신의 분신인 자두를 전작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묘사한다.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를 얌전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1991년 '나는 깍두기' 로 데뷔한 작가 이빈은 '포스트 모더니즘 시티' 'Girls' 'Crazy love story' 등의 작품을 냈으며 격주간 만화잡지 '이슈'에 'One'을, 월간 '파티'에 '안녕 자두야'를 연재하고 있다. (학산문화사 각권 3000원).

방혜영<동아닷컴 기자>luc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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