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노방유희' 히트로 iTV 기쁨 가득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26분


경인방송(iTV)의 주말드라마 ‘노방유희(老房有喜·기쁨이 가득한 옛집·토 일 밤9시)’가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노방유희’는 홍콩의 지상파 방송 TVB가 지난해 제작 방영한 것으로 25부작. 경인방송은 편당 약 1800달러(200여만원)에 수입했으며 대만에서도 같은 기간에 방영중이다.

7월말 시작한 이 드라마는 비록 시청률은 5% 안팎에 머물지만 열성팬들이 인터넷에 여러 동호회를 결성하는 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주인공 자오웨이(趙薇·25)와 어울리는 남성 출연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놓고 찬반 양론이 비등하고 전체 줄거리를 번역해 실은 이도 있다.

‘노방유희’는 경인방송이 지난해 방송해 인기를 끈 ‘황제의 딸’의 두 주인공이 그대로 나오는 현대 멜로다.

남자 주인공 쑤여우펑(蘇有朋)은 ‘황제의 딸’에서 오왕자 역을, 자오웨이는 샤오옌쯔(小燕子)역을 맡았다. ‘황제의 딸’은 경인방송이 1999년말부터 방영해 톡톡히 재미를 본 드라마.

‘노방유희’의 줄거리는 자오웨이 등 두 주인공이 우연히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서로 결혼을 결심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끝에 나중에 다시 결합하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튀지 않는 줄거리이지만 ‘황제의 딸’의 후광 효과와 구미 일색의 해외 드라마에 식상한 국내 시청자들에게 중국어권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황제의 딸’에 전통 의상을 입고 출연했던 자오웨이와 쑤여우평이 현대적 정서를 지닌 애틋한 연인 사이로 ‘변모’한 것도 팬들의 흥밋거리.

전상균 PD는 “의외로 중국어권 드라마가 국내에서 틈새 시장을 이루고 있다”며 “21세기초 중국과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고정 팬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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