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추석특집 남북공동제작 백두산서 생방송

  • 입력 2000년 7월 25일 23시 39분


“여기는 백두산 천지입니다.”

“여기는 평양체육관입니다.”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를 타고 북한에서 우리 방송진에 의한 생방송이 잇따라 이루어진다.

KBS는 올 추석(9월 12일) 사상 처음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북한과 공동제작으로 ‘2000년 한민족 특별기획―백두에서 한라까지’를 4시간 동안 생방송한다.

홍성규시청자센터장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위임을 받은 민족화해협의회측과 24일 백두산 생방송 공동제작에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홍센터장은 “북측의 문화유산, 경제협력 현장, 백두산 절경 등을 담기로 하고 양측에서 한 명씩 남녀 두 사람이 공동 MC를 맡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북한측의 방송 여부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KBS는 북측 장비를 사용하되 장비료를 지급하는 대신 북한 TV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9월까지 TV수상기 2만대를 북한에 기증하기로 했다.

KBS와 북측은 또 우리 정부 초청으로 8·15 무렵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합동공연을 갖기로 합의했다. 14일에는 북측 단독공연이, 15일에는 공동공연이 펼쳐진다. 남측에서 지휘자 곽승,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북한측 지휘자는 한국의 ‘상임지휘자’격인 국립교향악단 지휘자 김일진을 염두에 두고 교섭 중이지만 김씨의 일정문제 등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공훈예술가인 김씨는 84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에 입상했으며 일본내 조선인 음악회 및 98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통일음악회’ 등에서 여러 차례 한국인 음악가와 협연경력을 갖고 있다.

한편 MBC는 ‘통일염원 남북친선탁구대회’를 위성 생중계한다. 28일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평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측의 삼성생명 탁구단과 북한의 모란봉 탁구단이 남북혼합복식을 포함, 다섯 종목에 걸쳐 시범경기를 펼친다.

우리 중계팀이 북한에 가서 직접 스포츠를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