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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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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부▼
여론조사 결과 ‘단계적 개방’에 찬성하는 여론이 54.6%로 ‘전면개방’(17.9%) 요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단계적 개방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 그러나 추가개방 폭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23일 한일문화교류정책자문회의(위원장 지명관)를 열어 개방범위를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전체 관람가’ 판정을 받은 영화에 한해 수입이 허용된 영화부문은 ‘15세 관람가’까지만 수입을 확대하거나 아예 전면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디오 역시 영화와 같은 수준에서 수입을 허용할 예정이지만 수입이 전면금지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계속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은 일본가수가 영어로 부른 노래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일본 대중가요 공연은 2000석이하 제한규정을 철폐해 실내에서의 모든 공연을 허용할 방침이다. 게임분야는 개방 폭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 일부 개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영화 수입업자들은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영화가 완전개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일본 영화 사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요즘 충무로에서는 영화사마다 일본영화를 5,6편씩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신필름이 ‘고질라 2000’을 비롯해 괴수영화 ‘고질라’시리즈들과 ‘가메라’‘화이트 아웃’등의 일본영화를 갖고 있고, 동아수출공사는 공포영화인 ‘링2’와 ‘사국’ 등을 갖고 있다. 또 제이넷 이미지는 1998년 일본 국내 흥행1위였던 ‘춤추는 대수사선’을 수입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아드레날린 드라이브’‘오디션’과 ‘나생’‘어너더 헤븐’‘자살관광버스’‘키즈 리턴’‘사후’등도 개봉 대기중인 일본영화들.
수입업자들이 일본영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쌀 뿐아니라 국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 올 상반기에 국내 개봉된 일본영화의 편당 평균 관객수는 10만7100명으로 한국영화의 평균 관객수(9만7373명),미국영화 평균 관객수(7만1060명)보다 많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에서조차 흥행에 실패했던 영화까지 터무니없는 값에 수입하는 등 과당경쟁 부작용 드러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음반▼
소니뮤직코리아 등 직배사들은 일본 가수가 ‘영어로 부른 노래’까지 개방 폭이 확대될 것을 기대하며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소니뮤직의 이혁씨는 “‘라캉시엘’‘시암 세이드’ 등의 영어 노래를 모아 컴필레이션(편집) 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MI코리아도 일본 최고의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영어 음반을 낼 계획. 우타다 히카루는 미국에서 영어 음반을 낸 적이 있어 3차 개방이후 곧장 한국 발매가 가능하다.
▼공연▼
국내 공연 업계는 우타다 히카루, 아무로 나미에를 비롯해 그룹 ‘라캉시엘’‘글레이’ 등의 내한 공연을 추진중. 특히 ‘라캉시엘’은 8월 중순 국내 트라이포트 록 축제에 출연할 예정. 또 도쿄 교토, 우도 등 일본의 대형 기획사와 제휴를 모색중인 국내 업체도 있다. 그러나 일본 공연업계도 이번 개방에 따라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공연 직배’의 사업성을 타진중이다.
<김차수·김명남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