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방송가 "실수 되풀이말자" 출구조사 크게 신경

  • 입력 2000년 4월 13일 19시 42분


KBS MBC SBS 등 TV 3사는 13일 오후 6시 투표가 끝나자마자 선거구별 1, 2위 후보와 함께 각 당의 예상 의석수 분석을 일제히 내보내 사실상 대부분의 당선자를 ‘발표’했다.

TV 3사는 투표가 진행 중인 이날 오후 4시 반경까지 정확한 당락 예측을 위해 경합 예상지역 80여 지역구의 투표자들을 상대로 ‘출구조사(Exit Poll)’를 벌였다.

15대 총선 때에는 전화를 통한 투표자조사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출구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 조사가 정확하지 못해 39개 지역에서 조사내용과 실제개표결과가 순위가 뒤바뀌었고 오차의 한계를 벗어난 경우가 허다해 곤욕을 치른 탓인지 방송사들은 이번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선거 개표방송 사상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오후 6시경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TV 3사는 투표가 진행중인 이날 오후 4시40분부터 선거방송에 들어갔으며 밤새 개표상황을 중계했다. MBC의 경우 현장요원들이 무선 인터넷폰을 이용해 개표내용을 바로 집계, 컴퓨터에 입력하도록 했으며 이동화상대화기 등 첨단 화상통신시스템을 개표집계에 활용했다. TV 3사의 개표방송 내용은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서비스됐다.

KBS는 개표방송에서 ‘9뉴스’의 진행자인 김종진 황현정앵커를, MBC는 이인용 권재홍앵커를, SBS는 김형민 한수진앵커를 각각 메인 앵커로 내세웠다. KBS는 ‘드림 스튜디오 2000’이라는 가상 스튜디오와 사이버캐릭터인 ‘알리앙’ 등 최첨단의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MBC도 가상스튜디오와 함께 ‘사이버 앵커 엄기영과의 대화’ 등 3차원 입체 영상을 보여줬다.

한편 SBS는 개표 방송 중간 중간에 ‘순풍 산부인과’ ‘불꽃’ ‘생방송 한밤의 TV연예’ 등 정규 프로를 방영해 대조적이었다.

<김갑식·이승헌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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