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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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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TV책방’(일 오전6·40)은 독서프로치고는 비교적 긴 30분 동안 신간소개, 작가와 화제작, 명사들의 독서일기 등 책과 얽힌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다. 베스트셀러 소개에서 탈피, ‘도서 선정자문위원회’의 추천을 바탕으로 인문서와 교양서 경제전문서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2월부터 일요일 밤12시30분에서 오전으로 옮겨 늦잠 자는 시청자를 잃게 돼 시청률이 약간 떨어진 것(3%대)은 안타깝지만 제작진들은 고정 편성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밤9시 1TV 스포츠뉴스 직후 방송되는 ‘이 한권의 책’은 문화관광부의 독서캠페인 ‘읽으면 행복합니다’에 맞춰 신설된 프로. 1분30초의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뉴스시청률의 탄성을 받아 16%대 이상을 기록 중이다. 장상 이화여대총장이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소개한 것을 비롯, 각계 명사들이 인생의 지침서가 되었던 책이야기를 들려준다. EBS 위성1TV가 3월부터 마련한 ‘즐거운 책읽기’(월 오전9·50)는 학생용 책을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여 소개한다.
라디오도 독서프로그램 자리잡기에 한몫하고 있다. KBS1라디오의 ‘책마을 산책’(일 오전6·40), 2라디오 ‘라디오 독서실’(일 오전6·40), SBS표준FM ‘책하고 놀자’(월토 오후4·05), EBS FM라디오의 ‘책과의 만남’(토 밤9시)과 ‘책나라여행’(일 오후3시)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 프로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공영방송의 독서프로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 ‘이 한권의 책’을 기획한 길환영 KBS 책임프로듀서는 “프랑스에서는 독서프로가 프라임시간대에 자리잡고 있다”며 방송사측의 적극적인 편성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