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역사스페셜」 김홍도의 풍속화

  • 입력 1999년 4월 16일 19시 58분


◆올리버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 디킨스 작품의 암울한 분위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바꾼 영화도 없다는 평을 들을 만큼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춤으로 가득하다.

영국 영화산업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경’으로 불렸던 캐롤 리드 감독의 68년 작품. 아카데미 작품상은 물론 감독 음향 편곡 명예상 등 5개부문에서 수상했다.

구빈원에서 반항했다는 이유로 장의사에게 팔려간 올리버. 장의사 집을 탈출한 그는 소매치기 소년의 꼬임에 소매치기가 된다. 부유한 신사의 지갑을 털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올리버는….

극작가이자 작곡가인 라이오넬 바트의 음악,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눈과 귀를 사로잡지만 그 때문에 디킨스 원작이 지닌 사회비판의 덕목은 많이 사그라졌다.

(믹 마틴의 ‘비디오 무비 가이드’ 평가 ★★★★★)

◆역사스페셜

‘김홍도의 풍속화는 국정자료였다.’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면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을 알 수 있다.

우선 패션감각. 김홍도 풍속화 속의 패션만 7년간 연구한 양숙향교수(순천대)에 따르면 당시 젊은 여성들에게는 젖가슴을 드러내는 짧은 저고리가 유행이었다. 모자만 해도 말뚝벙거지, 풍차모양 등 16가지가 평민들의 멋내기에 쓰였다. 웃옷을 허리춤에 매고 다니는 요즘 젊은이들의 패션도 그때 벌써 존재했다.

그런데 김홍도를 비롯한 18세기 화가들은 왜 그렇게 풍속화를 많이 그렸을까.

“풍속화는 왕이 본 국정자료였기 때문”이라는 게 제작진의 주장. 국가 공무원인 화원들은 왕이 국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근대화로 접어드는 당시 서울의 변화와 백성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바쳤다는 분석이다.

빼놓을 수 없는 또하나의 정보가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머리가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 조용진교수(서울교대)에 따르면 그의 그림은 뇌의 각 부분을 골고루 자극시킨다.

언뜻 본 김홍도의 풍속화가 유독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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