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일요스페셜”, “담배-술 못끊으신 분 꼭 보세요”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36분


새해엔 담배를 끊겠다! 술은 조금만 마시겠다!… 이렇게 결심하고도 사흘을 못넘기는 술 담배의 유혹.

10일부터 KBS 1TV ‘일요스페셜’(밤8·00)이 6부작으로 방영하는 ‘술 담배 스트레스에 관한 첨단보고서’는 각종 실험과 국내외 전문가 1백30여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흡연 음주 스트레스의 실체를 밝힌 ‘실용 다큐멘터리’다.

1편은 ‘간접흡연―그 동반자살의 실체’. 제작진은 간접흡연의 해독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의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요(尿)시료 검사를 했다. 담배를 피우는 할아버지와 한 방에서 생활하는 할머니의 경우 담배의 유해성분인 니코틴이 신체내에서 대사될 때 혈액이나 침 등에 나타나는 코티닌이 요 1㎖에 8백3.63나노그램(1나노그램은 10억분의 1g)이나 검출됐다. 주로 거실 등에서 담배연기를 맡게 되는 여섯살배기 아이는 73.50나노그램의 코티닌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흡연과 발기부전의 상관관계, 알코올과 성생활의 관계도 집중분석된다. 술독에 빠진 정자가 72시간이나 취해 있는 모습이 실험에 의해 확인되고 술로 인해 ‘고개숙인 남자’가 되는 과정이 과학적으로 설명된다.

쥐 실험 결과 술이 기형아출산에 미치는 영향도 밝혀졌다. 술을 투여하지 않은 쥐들의 기형출산율이 0%인 반면 새끼를 밴 뒤 6∼12일까지 술을 투여한 쥐는 25%의 기형출산율을 보였고 지속적으로 투여한 쥐들은 무려 40.5%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을 투여한 쥐의 뇌(1.695g)와 그렇지 않은 쥐의 뇌(1.747g)는 큰 차이를 보여 술이 아기의 지능발달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여한 사람들은 모두 담배를 끊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해 11월초 편집과정에 합류한 송웅달PD는 담배관련 환자들의 충격적 영상에 놀라 합류 닷새만에 하루 한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었으며 후두암환자들을 만난 카메라맨과 운전기사까지 깨달은 바 있어 피우던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금연 전도사’가 됐다. 금연의 확실한 방법은 17일 방영되는 2부에서 제시할 예정.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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