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고맙다 미스터Q』…시청률 10위권 『껑충』

  • 입력 1998년 6월 11일 07시 10분


요즘 SBS는 행복하다. 적어도 시청률 면에서는 그렇다. 올해초만 해도 주간시청률 10위권 프로가 전무했던 SBS가 지난주에는 10위권에 2개나 올려놓았다.

그 ‘선전(善戰)’의 맨앞에는 수목드라마 ‘미스터Q’가 있다. ‘미스터Q’가 36.1%의 시청률을 올린 덕분에 잇따라 방송되는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도 3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허영만 만화 원작의 ‘미스터Q’는 겉으로 봐선 잘 나갈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춘 것 같지는 않다. 김희선 김민종 외에 화려한 스타가 포진한 것도 아니고 세밀한 영상이나 화려한 카메라워크도 그리 눈에 띄지않는다. 연출자인 장기홍PD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PD군(群)과는 거리가 있다.

‘미스터Q’의 인기몰이 비결은 오히려 IMF세태와 잘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와 빠른 전개, 조연들의 돋보이는 콤비플레이에서 발견된다. 기업드라마의 포맷에 트랜디드라마의 요소를 가미시켜 요즘 시청자의 입맛에 적절히 맞췄다.

실력과 상관없는 이유로 ‘찍힌’ 직원들이 모인 라라패션 개발과. 곧 ‘팽(烹)’ 당할 것만 같은 이들이 차근차근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막힐 듯 하면서도 경쾌하게 진행된다. 실세인 황전무(명계남 분)의 황당무계한 업무지시도 거짓말처럼 해낼 때는 이미 개발과 직원과 심리적 동일시 상태에 있는 시청자들까지 기분 좋아진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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