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신은경씨, 발목부상 딛고 동아마라톤 참가

  • 입력 1998년 3월 18일 19시 29분


지난해 영화 ‘노는 계집 창(娼)’으로 화려하게 일어선 신은경이 29일 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대회에서 뛴다.

작년 가을 오른쪽 발목 복사뼈를 다친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이번 대회의 ‘1미터 1원’행사가 실직자가족들을 돕는다는 것을 알고 힘닿는 데까지 뛰어 보기로 했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1년여 그의 삶 한가운데로는 시커먼 ‘차바퀴’가 지나갔다.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

‘마지막 승부’ ‘종합병원’을 통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그는 ‘어느날 밤의 실수’로 불명예스러운 무면허 음주운전의 낙인이 찍혔고 지난해 봄 내내 법정에 서야 했다. 9월에는 차에서 내리다 부상,97년을 깁스한 발목으로 마무리했다. 천운(天運)이 있었다면 재기작‘노는 계집창’의 촬영이 모두 끝난 상태였다는 점.

불운이 너무 가혹했던 탓이었을까. 지난해 12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는 복받쳐오르는 설움과 눈물을 가누지 못해 한복 소매를 고스란히 적시기도 했다.

이제 모든 액땜을 끝내고 신은경은 SBS ‘좋은 세상 만들기’의 MC로, 4월 방영될 드라마 ‘바람의 노래’의 주인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이번 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대회의 참가자 숙소로 정해진 경주 현대호텔에서 17일부터 ‘객실미화원’으로 일하게 돼 느낌이 남다르다.

“공교롭게도 ‘바람의 노래’ 첫 촬영장소가 경주 현대호텔이지 뭐예요. 객실미화원으로 출발해서 호텔업계의 ‘별’로 커나가는 정선주 역할이지요.”

그가 맡은 인물은 강한 프로근성을 지닌 커리어 우먼. 출세작 ‘종합병원’의 인턴 이정화와 비슷한 캐릭터다.

“실직을 거듭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선주 역이 너무 맘에 들어요. 발목이 아파 완주는 못하더라도 선주같은 정신으로 열심히, 힘껏 뛰어볼게요.”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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