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특집「진달래꽃…」5일 첫 방영…北 무용수삶 조명

입력 1998-01-04 20:29수정 2009-09-2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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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KBS폭파위협으로 방송되기 전부터 널리 알려졌던 드라마 ‘진달래꽃 필때까지’가 드디어 전파를 탄다. KBS 2TV가 5일부터 매주 월 화 밤9시50분에 방영하는 8부작 특집미니시리즈 ‘진달래꽃 필때까지’는 북한출신 무용수 신영희씨의 자서전을 토대로 제작된 것.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이 ‘반북 모략’이라며 폭파위협을 해오는 통에 드라마 촬영때도 경찰 경비가 따라붙는 등 ‘삼엄한’ 분위기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북한에서 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무용수들의 고난많은 인생을 다루는 만큼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북한 무용의 정확한 재현. 신영희 역을 맡은 탤런트 염정아를 비롯해 ‘피바다’가극단 무용수 역을 맡은 탤런트들은 김향금교수(창원대)의 지도로 다섯달반 동안 북한 무용을 맹연습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탤런트들이 무용과 출신들로 캐스팅됐다. 신영희의 피바다 선배 림숙희 역을 맡은 탤런트 조승희는 이화여대 무용과 출신이며 신영희의 친구인 희숙 역을 맡은 최여름 역시 재즈댄스에 일가견이 있다. 또 탤런트 조윤정(샌프란시스코 댄스스쿨), 홍승희(수원대 무용과 재학) 등이 합류했다. 이 드라마는 KBS에서 사전제작제가 첫 적용된 드라마로도 손꼽힌다.방송 진행과 동시에 제작을 병행해가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방송 시작전에 드라마 제작을 모두 완성했다. 드라마는 신영희가 영국에서 탈출하는 긴박한 탈출장면으로 시작해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 신영희가 지난 날을 회고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남포예술학원, 피바다 가극단의 혹독한 규율과 훈련, 가극 ‘피바다’의 감동, 그러나 어느날부터 군부대 위문공연을 위한 공연 준비가 잦아지고 신영희는 최고권력자의 비밀파티장에도 불려다니기 시작한다. 최고의 예술단인 만수대 예술단에 선발된 기쁨도 잠시, 신영희는 기쁨조에 선발되고…. 한국으로 망명한 전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황장엽도 드라마에서 잠깐 다루어진다. 실제로 신영희의 남편인 최세웅이 95년 11월 황장엽의 영국방문을 수행했었다고. 그러나 북한사람을 희화화하고 유치하게 그려온 기존의 반공드라마와 다르게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기쁨조 등 북한 상층부의 타락하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꼬집는 것이 드라마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 주제면에서는 기존의 반공드라마와 차별성이 별로 없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해온 과거 반공드라마와 얼마나 다른 평가를 받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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