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오락채널 현대방송(HBS·채널19)이 신인 탤런트와 한 전속계약이 지나치게 불평등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HBS는 지난 7월 선발대회에서 뽑힌 장혜윤 김지은 등 입상자 8명과 전속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은 2년간 현대방송에 이어 다시 3년간 삼화프로덕션 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또 전속기간중 다른 대외활동을 할 경우 소속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CF 등 수입은 일정한 비율로 나누게 된다.
○…그러나 신인 탤런트로 선발된 한 연기자는 『현대방송과 삼화프로덕션에 5년간 전속된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탤런트로 뽑지 않는다고 했다』며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자로 이미 매니저가 있었던 지종은은 이같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아 수상이 취소되기도 했다.
현대방송의 계약조건은 KBS MBC SBS 등 TV 3사와 비교해도 연기자들에게 현저하게 불리하다. 공중파 TV도 비슷한 대우를 해주지만 전속기간은 2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방송측은 『케이블 TV의 한계때문에 신인을 발굴해 키우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선발대회 기간중 후원사였던 삼화가 SBS 「사랑하니까」 KBS 「목욕탕집 남자들」 등 공중파 TV에 프로를 공급한 경험이 있어 연기자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대개 20대 초반인 신인의 경우 한창 활동할 시기에 전속기간 5년은 「종신계약」이나 다름없다』면서 『연예가에도 합리적인 계약풍토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