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리얼 라이프」,외국인의 「체험,삶의 현장」

  • 입력 1997년 6월 3일 08시 35분


세발낙지 잡이, 자장면 만들기, 임금님처럼 분장시키기….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나라고 못할소냐.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한국살이의 이런저런 일들에 도전한다. 외국어전용 케이블TV인 아리랑TV(채널 50)의 「리얼 라이프」(화 오후7.20). 지난 4월22일 첫 전파를 탄 뒤 하루 4,5건씩 외국인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매주 화요일 방송되는 「리얼 라이프」는 KBS 인기프로인 「체험,삶의 현장」의 외국인 버전이라 할 만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다양한 직업과 문화를 체험하면서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프로의 취지. 생소한 일에 뛰어든 외국인들의 실수와 웃음 그리고 땀이 웃음과 동시에 찡한 느낌을 준다. 지난달 27일 미국인인 데이비드와 아이잭은 한양대의 축제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해 그날의 수입 20만원 전부를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주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또 지난달 6일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학중인 러시아인 앨릭은 보디가드가 되기 위한 훈련에 도전, 사설경호전문업체인 캡스(CAPS)에서 명예회원증을 받기도 했다. 3일에는 아마추어 골퍼 제이슨이 1박2일동안 훈련을 받으면서 손으로 면발을 뽑는 수타(手打)자장면 만들기에 도전한다. 또 이스라엘에서 유학온 역사학도 에티레디는 분장중에서도 난이도가 가장 높은 사극분장을 배워 KBS사극 「용의 눈물」 출연배우들을 6백여년전의 모습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석원PD는 『하는 재미, 보는 재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에 도전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주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한다면 그 상금을 한국사회에 도움주는 일에 쓰도록 할 계획이다. 그 중 하나로 오는 7월경 맹인의 개안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도전을 카메라에 담을 계획이다. 내용은 아직 비밀.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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