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비 투 비」(B Ⅱ B)는 남성의 박력을 바람몰이 무기로 내세운 댄스 그룹이다. 최근 댄스계 유행이 앙증맞은 여성 보컬과 남성 춤꾼의 혼성인데 비하면 「엇 길」인 편. 이들의 주장은 『춤이야말로 남성미를 흩뿌릴 수 있는 장르』라는 것.
머릿곡 「바보 사랑」은 요즘처럼 약삭빠른 세상에서 멍청함의 다른 표현이다. 떠난 연인의 마음을 돌이켜보겠다고 집앞에서 넋잃고 기다리는 남자. 「비 투 비」는 『창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 뻔한데도 쳐다볼 수밖에 없는 심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갱스터와 힙합 등 신세대 인기장르의 대부분을 시도, 넓은 폭을 과시하고 있다. 「레인」 「널 떠날게」는 갱스터 랩이고 「태평가 97」에서는 꽹과리와 랩을 접목시켰다. 「리모컨」이라는 노래는 리모컨같은 인생에 대한 반란을 부추기는 가사가 솔깃하다.
3인조는 선우가람(24) 민병필(23) 김문성(21)으로 민병필은 보컬, 나머지 둘은 랩과 춤을 맡았다.
그룹이름은 「블랙 투 블랙」의 두문자로 흑인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뜻. 첫 음반은 1년 넘게 공들였다고 뽐냈다.
〈허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