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댄스 듀엣「언타이틀」 2집,2주만에 판매10위권

  • 입력 1997년 3월 27일 07시 40분


[허엽 기자] 댄스 듀엣 「언타이틀」이 수직 상승할 태세다. 3월 중순 발표한 2집 「날개」로 벌써 정상으로 향한 날개를 활짝 편것. 발표 두주만에 방송가요순위와 판매순위에서 10위권 이내에 진입, 마치 순위도약 직전의 심호흡을 가다듬는 듯하다. 「언타이틀」의 멤버는 올해 고교를 졸업한 유건형 서정환. 지난해 8월 「책임져」로 데뷔한 이들은 「H.O.T」 「영턱스클럽」 등과 함께 지난해 가요계 고교생 바람의 선두주자이기도 했다. 작곡 작사와 편곡까지 하는 멤버 유건형 덕분에 「건강한 가사」와 10대 특유의 힘있는 춤으로 차별화했다는 점이 특징. 새 앨범에서도 그맘때 지닐 수 있는 세계관과 소박한 철학을 담았다. 같은 또래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나 실생활의 고민을 랩과 댄스로 표현한 것. 타이틀곡 「날개」(작사작곡편곡 유건형)는 공부때문에 하고 싶은 것 제대로 하지 못하는 또래친구들의 비극을 그렸다. 유건형은 『「날개」를 달고 싶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며 『노래하고 싶지만 공부 때문에 못한다며 방황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고 했다.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은 인정하지만 공부를 강요받을 때 가장 괴롭다』는게 이들의 얘기. 「언타이틀」은 「날개」를 부를 때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날갯짓을 춤으로 묘사한다. 「부(富)」는 랩 특유의 솔직함으로 「돈질을 해대는」 요즘의 세태를 꼬집는 노래다. 눈에 보이는 왜곡된 현실을 꾸밈없이 표현한 다음 「최선을 다해 기쁨 느끼면 그것이 너만의 부야」라며 대안도 내놓는다. 또 「고정관념」이라는 노래에서는 힙합에 재즈 리듬을 가미, 고정관념을 깨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사실 「언타이틀」이라는 그룹 이름도 타이틀을 거부한다는 뜻이어서 의미심장하다. 내용보다 타이틀을 중시하는 우리 세태를 꼬집은 말. 이들은 그러나 이름이 알려진 상태에서 2집을 내자 「언타이틀」이 곧 타이틀이 돼버렸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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