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KBS安國正부사장 임명案에 당시 이사들 반발

  • 입력 1997년 3월 12일 08시 19분


金賢哲(김현철)씨가 지난 94년 KBS 부사장 인사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KBS 이사들이 급작스런 부사장임명동의안 제출과 관련, 비공식 모임을 갖고 현철씨와 李源宗(이원종)전 대통령정무수석의 개입을 성토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KBS 이사인 C씨는 11일 『지난 94년 3월초순 이사회가 열린 날 洪斗杓(홍두표)KBS사장이 安國正(안국정)당시 TV본부장(현 편성본부장)의 부사장임명동의안을 갑작스럽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말했다. C씨는 『이사들이 이에 반발, 결국 이날 안건이 처리되지 못하고 이틀후에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재상정돼 찬성 3, 반대 8, 기권 1표로 부결처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임명동의안이 처음 상정된 날 저녁 여의도 KBS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이사들끼리 비공식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안본부장이 현철씨와 이수석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방송공사법에 따르면 이사회 안건은 7일전에, 긴급한 경우에도 2일전에 이사들에게 전달돼야 하는데도 이날 갑자기 안건으로 상정된데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례에 없이 부사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洪仁吉(홍인길) 당시 청와대총무수석이 나중에 「통치권에 도전하는거야. 모두 세무조사를 해」라며 격분했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이사였던 K씨는 『지난해 8월 이사진이 교체될 당시 과거 3분의 1이상이 유임돼온 것과 달리 개인적인 이유로 중도교체된 2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94년의 부사장임명동의안부결처리등몇차례의반발과관련이있는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사장직을 맡았던 金泰吉(김태길)서울대 명예교수는 『당시 안본부장이 현철씨 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아 이사들이 비공식 모임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당시 KBS이사는 김이사장을 비롯해 趙要翰(조요한)전숭실대총장 全大連(전대련)서울YMCA회장 崔禎鎬(최정호)연세대교수 金禹昌(김우창)고려대교수 崔永道(최영도)변호사 秋光永(추광영)서울대교수 申樂均(신낙균·현 국민회의의원)여성유권자연맹회장 郭秀一(곽수일)서울대교수 李珏範(이각범·현 청와대정책기획수석)서울대교수 金圭七(김규칠)씨 등 12명이다. 〈송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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