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방송 아리랑TV 미녀앵커 3총사『굿모닝 코리아』

  • 입력 1997년 2월 2일 19시 57분


[朴元在기자] 케이블TV 외국어 채널인 아리랑TV가 3일 오후5시 첫 방송을 내보낸다. 아리랑TV는 주한 외국인을 주시청자로 설정,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관련 소식을 영어로만 전하는 방송. 이 때문에 미국인(Native Speaker)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춘 실력파 젊은이들이 방송 진행자로 나선다. 여성앵커 민재은(28) 안정현(27) 나승연씨(24)는 아리랑TV가 비장의 무기로 숨겨둔 미녀 삼총사. 이들은 영어와 우리말에 능통할 뿐 아니라 「평범을 넘어서는 미모」와 학력도 겸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밤10시 메인뉴스를 진행하는 민재은씨.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91년 미국 브라운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한뒤 93년부터 2년간 일본NHK 해외방송에서 「오늘의 일본」 프로를 진행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지난해 귀국한 뒤 뉴스채널 YTN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부모님께서는 늘 제게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두루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학창생활 틈틈이 한국신문과 방송 테이프를 보면서 한국어를 익혔지요』 민씨는 『방송 메커니즘에 익숙하기 때문에 모든게 자신있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편안한 분위기로 프로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안정현씨는 지난해 미국 코넬대대학원을 수료한 뒤 아리랑TV에 합류했다. 그의 부모는 안청시서울대교수와 손봉숙여성정치연구소장. 두살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간 그는 초등학교와 중고교를 한국에서 다닌 뒤 대학만 미국에서 마쳤다. 『영어와 우리말 구사의 차이점을 전혀 못느낀다』는 그는 『지난 8개월간 예행연습을 하면서 방송체질이라는 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오전11시 뉴스와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교육프로인 「Let’s Speak Korean」 진행을 맡은 안씨는 『미모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전문방송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 학력만 놓고 보면 이화여대불문과 출신인 나승연씨는 유일한 국내파. 그러나 나씨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말레이시아 덴마크 영국 등지를 돌며 「국제적 성장과정」을 거쳤다.그는 한국은행 비서실에서 1년남짓 근무하다 동경하던 방송인의 꿈을 펼치기 위해 아리랑TV에 입사했다. 『어려서부터 여성앵커를 하고 싶었지만 우리말 발음에 자신이 없어 국내 방송사에 원서를 내지 못했다』는 게 그의 고백. 나씨는 『아리랑TV는 영어공부 수단으로 AFKN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의 시청을 적극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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