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일요스페셜」,성덕 바우만 투병 韓美시각차 조명

  • 입력 1997년 1월 30일 20시 09분


[琴東根기자] 지난해 7월 골수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성덕 바우만(23)은 수술이전과 비교해 두가지가 달라졌다. 첫째는 혈액형이 바뀐 것. 바우만의 원래 혈액은 O형이었지만 바우만에게 골수를 기증한 서한국씨의 혈액형은 B형이어서 바우만은 O형 피를 다 뽑아내고 B형 혈액으로 혈관을 채운 뒤 수술에 임했다. 또 한가지는 머리카락이 곧은 머리에서 곱슬머리로 변했다는 것. 항암제를 많이 투여한 결과다. 바우만의 투병기를 두 차례 다큐로 제작했던 KBS1 「일요 스페셜」은 다음달 2일(밤8.00) 수술과정과 바우만의 투병을 바라보는 미국 한국 두 나라의 시각차 등을 다룬 「성덕 바우만, 그와 나눈 사랑과 희망」(PD 김창조)을 방영한다. 김PD는 『바우만 개인에게만 초점을 맞췄던 이전의 두 편과는 달리 이번에는 바우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주변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해초부터 1년간 바우만과 관련한 미국 언론의 보도를 되짚어본 뒤 『미국 언론이 소수민족의 투병에 이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바우만을 「영웅」으로 만들다시피 한 데는 골수기증운동을 확산시키자는 목적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같은 미국의 「실리주의」적 반응에 비해 한국인들의 반응은 「인정주의」에 가까웠다고 제작진은 분석했다. 이밖에 이날 방영분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바우만의 골수이식수술 장면과 독서 인터넷 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근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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