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산」,산사나이들의 집념 그려

입력 1997-01-23 20:35수정 2009-09-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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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몽블랑(프랑스)〓李元洪기자] 쾌청한 날씨의 지난 15일. MBC 드라마 「산」촬영팀은 알프스산맥의 해발 3천6백m 지점 「라 프랑트 라슈날」봉 기슭으로 향했다. 인근의 그랑 조라스(4천2백8m)봉에서 지난해 한국등반대원 3명이 강풍에 날아가 흔적조차 없어졌듯이 날씨가 촬영의 중요한 변수. 헬리콥터로 도착한 곳은 「공중의 섬」처럼 절벽사이에 위치한 4㎡ 정도의 좁은 평지. 촬영팀의 산악가이드를 맡고 있는 현지인 프레드는 유명 산악인 라슈날이 이곳에서 숨져 그를 기념해 봉우리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곳에서 탤런트 감우성과 김현아가 스턴트맨들과 함께 절벽을 「공격」하고 있었다. 3월경 방영예정인 「산」은 본격 산악드라마. 국내에 본격 알피니즘을 도입한 기태(천호진)는 사고로 불구가 된 뒤에도 산에 오르다 산에서 숨진다. 기태의 죽음을 본 형 정태(박찬환)와 동생 우태(김상중)가 기태의 염원을 풀기 위해 히말라야 원정을 계획하지만 둘다 사고를 당한다. 정태는 죽고 우태는 실종된다. 정태의 아들 성규(감우성)가 산에 대한 집안의 한을 풀기 위해 또다시 산에 오른다는 줄거리. 이들은 왜 산에 가는가. 산악인들사이에 「왜 산에 가는가」는 「왜 사는가」만큼 어려운 질문으로 알려져있다. 88년 서울올림픽기념 에베레스트등정을 했던 산악인 남선우씨(월간 사람과산 편집인)는 『결국 얻는 것은 물질도 명예도 아닌 공허한 자기확인뿐이다. 하지만 한계상황을 통한 끊임없는 자기확인을 위해 산에 오른다』고 했다. 제작진도 이 점을 생각하고 있다. 정운현PD는 『이미 「K2」 「클리프 행어」 같은 산악영화들이 이미 흥행에 성공한 뒤라 등반 모습만으로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산악인들의 진지한 자기확인, 그들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극적인 구성을 이루어가겠다』고 말했다. 「왜 산에 가는가」를 통한 삶의 고민이 「산」의 주제인 셈이다. 출연진도 저마다 「왜 산에 가는가」를 화두처럼 품고 추락사고장면 등에 직접 나서고 있다. 한편 현지교포 조문행씨는 『최근에도 한국 대학생이 몽블랑에서 실종돼 시체로 발견됐다』며 『그 사건이 TV로 보도돼 널리 알려진 직후 다시 한국 촬영팀이 도착해 현지에서 한국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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