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겸 가수 오태호-송시현 음반 잇달아 발표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02분


「許 燁기자」 작곡가로도 잘 알려진 가수 오태호와 송시현이 최근 발라드 바람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가요계에서 10년 넘게 잔뼈를 키워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인정받는 재주꾼. 오태호는 「내사랑 내곁에」의 작곡가로서 맑고 편안한 발라드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고 송시현은 순수한 세계관을 재치있게 표현한 「나라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오태호의 음반 「온 앤 온」은 전형적인 발라드 음반. 머릿곡 「두가지 향기」는 블루스와 팝의 분위기에다 맑고 여린 음색을 더했다. 수록곡 「가장 가까이에」 「이 계절이 다 갈 때 쯤이면」 「홀로서도 아름다운 것」 등도 발라드의 편안한 맛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가장 흔하면서도 공감을 얻는 소재인 사랑을 표현하는데는 발라드가 적합하다』며 『발라드는 편안하고 따뜻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소재나 장르에 대해서는 『사회적 메시지를 가진 노래를 만들기에는 아직 능력이 안된다』고 털어놨다. 오태호는 또 이번 음반에서 자신의 음악적 기량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기타연주도 직접 했고 차임벨이나 색소폰의 소리를 넣어 노래를 「예쁘게」 만드는 방법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히트곡으로 한달 저작권료만 해도 수백만원을 받는다는 그는 『작곡보다 가수활동에 한계를 느낄 때도 있다』며 『이번 앨범은 작곡가보다는 가수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시현은 가요계의 재주꾼. 86년 MBC 가요제 입선이후 「가야할 나라 그리운 나라」 등 나라시리즈와 4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가수 이선희의 앨범작업에 참여했다. 또 94년에는 시집 「비로소 난 사랑을 시작합니다」를 내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5집 「첫사랑」은 무려 4년만의 작품으로 그 스스로가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 말할 정도. 그는 『이전에는 노래의 사회적 역할에 비중을 두었지만 이번에는 앨범 타이틀을 「첫사랑」으로 할만큼 자연스런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5집에 수록된 「우릴 축복해주세요」 「아니 너 아직도 시집안갔니」 「난 그냥 내 인생에 화가 났을 뿐」 등이 변화의 면모를 보이는 곡. 송시현은 또 이번 앨범에 「나라시리즈」의 하나로 「약속의 나라」를 실었으며 「애국가」의 가사를 일부 바꾼 수록곡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에서 「마르고 닳도록 너를 사랑해」로 재치를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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