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미성년 성학대…」 어른들 『나몰라라』 고발

  • 입력 1996년 11월 25일 20시 20분


「李元洪기자」 MBC 「PD수첩」이 26일 밤 11시 「미성년 성학대 불감증」을 다룬다. 사창가 룸카페 티켓다방 단란주점 등에서 돈만 주면 손쉽게 미성년자매매춘이 가능한 것이 우리사회의 실태. 주로 가출소녀를 유인해서 이뤄지는 미성년매매춘의 연령은 17, 18세의 여고생 또래뿐만 아니라 여중생 초등학생까지 내려가 있는 상태다. 가출한 딸이 인신매매단에 납치되어 티켓다방에서 일하다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어느 부모의 하소연, 14세 소녀가 사창가에서 하루 8, 9명씩 상대하는 등 각종 퇴폐업소에서 무시로 행해지는 미성년매매춘의 실태를 현장취재한 필름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미성년자의 매매춘이 이렇듯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도 우리사회가 이를 당연한듯 바라본다는 것. 미성년자매매춘은 예전부터 있어왔으며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식의 태도가 사회전반에 퍼져있어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대책이 미흡하다. PD수첩은 이같은 우리사회의 무감각을 해외사례와 비교해 고발한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8월 미성년 성학대문제로 대규모시위가 벌어졌었다. 10대소녀 4명이 인신매매단에 납치당해 수개월간 성폭행당한 뒤 피살당한 「뒤트루사건」을 두고 벨기에 국민과 정부가 보인 단호한 태도와 비슷한 사건에 대한 국내의 무감각한 태도를 비교한다. 「뒤트루사건」의 배후에 미성년자 매매춘과 이들을 이용한 포르노제작조직이 적발되자 더 안느 벨기에총리까지 이같은 사건의 재발방지에 나섰었다. 제작진은 『미성년자매매춘은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린하며 그들의 삶을 파괴해버리는 해악을 끼친다』며 『국내에서도 미성년자매매춘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에서 벗어나 사회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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