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델 리오」인터뷰…마카레나춤 유행시킨 스페인듀엣

  • 입력 1996년 11월 22일 18시 46분


「許 燁기자」 23일 내한하려던 마카레나 열풍의 주인공 「로스 델 리오」가 멤버중 안토니오 로메로의 건강이 악화되는 바람에 못오게 됐다. 로메로는 최근 몸에서 큰 담석이 발견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로스 델 리오」는 라파엘 루이즈 등 48세 동갑내기 남성 2명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66년 데뷔한 뒤 30년간 활동해오고 있다. 내한 일정을 불가피하게 취소한 「로스 델 리오」에게 전화를 걸어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건강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한국에 못 가서 아쉽다. 수술후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질 것이다』 ▼스페인도 마카레나의 열기가 대단할텐데…. 『마카레나를 부르지 않는 가수는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최근 테니디페 섬에서 20만명이 함께 마카레나 춤을 춰 화제가 됐다』 ▼마카레나를 영어 가사로 바꿔부른 것은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것인가. 『물론 미국 시장을 배려한 것이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요인중의 하나가 마카레나다. 클린턴은 선거유세기간중 군중앞에서 마카레나 춤을 여러차례 추었는데 이 점이 라틴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표를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직접 마카레나 춤을 익히는데 얼마나 걸렸나. 『마카레나 뿐만 아니라 플라멩코 춤도 춘다. 마카레나는 아주 쉽기 때문에 음악을 틀어놓는 순간부터 익힐 수 있다. 마카레나를 못추는 사람은 신체에 문제가 있다(웃음)』 ▼마카레나 춤은 어떻게 고안됐나. 『고안할 생각은 없었다. 노래와 함께 아이들이 발레를 하는 뮤직비디오를 방영했는데 그 발레 동작이 우연히 마카레나 춤으로 돼버렸다』 ▼가족관계 등을 소개해달라. 『우리 두사람은 세비야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죽마고우다. 둘다 각각 1남3녀를 두었고 결혼도 같은 해에 했다. 그러나 부인은 다르다』 ▼음악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즐거운 삶을 보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음악이라는 마약은 아주 건전하고 깨끗한 것이다. 이를 통해 나쁜 유혹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한국인을 만난 적이 있나. 또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세비야 마드리드 등에서 한국사람을 많이 만나봤다. 한국 사람들은 의욕에 차 있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 같다』 ▼최근의 근황과 공연계획은…. 『앨범준비 때문에 스페인에 있는 시간이 많다. 내년초 아시아에서 순회공연을 하고 싶고 새 앨범은 5,6월경에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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