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부는 다음 달 6일부터 시행되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며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MSCI는 23일(현지 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평가 결과’에서 한국 증시를 기존대로 신흥시장(Emerging Market)으로 분류하면서 선진시장(Developed Market)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도 올리지 않았다. MSCI는 “해외에서 원화 환전이 제한적인 점 등 오랜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MSCI 분류상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승격하기 위해선 우선 관찰대상국에 포함돼야 한다. MSCI는 2008년부터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켜봤지만 2014년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의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되지 않아 해외에서 원화를 환전하려면 제약이 많고, 복잡한 투자자 등록 절차와 장외거래 제한 등 여러 가지 제도가 걸림돌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 폐지, 영문 공시 확대 등의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특히 핵심 선결 과제로 꼽히는 외환시장 24시간 운영과 역외 원화 결제 체계를 올 하반기(7~12월) 시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제도 개선안 덕분에 올해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진입에 실패했다. 다만 이 같은 기류는 앞서 19일 발표된 MSCI의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도 드러났다. 여기서 MSCI는 한국의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에 대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결과가 발표된 뒤 정부는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그간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성과에 대해 MSCI도 인지하고 있으나 일부 과제는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이고, 완료 과제도 그 효과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올해는 관찰대상국에 편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 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는 한국 증시가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MSCI 측에선 제도 도입보다 투자자 관점에서 직접 체감되는 효과를 중시한다”며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등 예정된 개선 조치들을 시행하면서 정부가 계속해서 제도를 보완해 가면 내년에는 관찰대상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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