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에 가계대출 9.3조 폭증… 금융권 1년 9개월새 최고폭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2일 00시 30분


당국 “목표치 어긴 금융사 점검”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2026.6.2 ⓒ 뉴스1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2026.6.2 ⓒ 뉴스1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면서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1일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9조3000억 원 증가해 전월(+3조5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됐다. 2024년 8월(+9조7000억 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서도 다섯 달 연속 늘고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을 주도한 것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 대출로, 전월보다 5조3000억 원 늘었다. 올 4월 전달 대비 9000억 원가량 줄었던 신용대출이 지난달 3조4000억 원 증가로 전환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뛰자,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목표치를 어긴 금융사를 매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은행권 기타 대출이 전월 대비 3조7000억 원 늘어난 240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증가 폭은 2021년 4월(+11조8000억 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 주식시장으로 ‘머니 무브’가 이뤄지며 기타 대출의 상당 부분이 빚투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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