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 데이터센터, 비수도권 유리”…호남 반도체공장 힘싣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1일 10시 44분


김용범 정책실장. 뉴스1
김용범 정책실장. 뉴스1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11일 “AI 데이터센터(AIDC)는 전력이 남거나 발전 설비와 가까운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이 유리하다”며 “한국이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집중적으로 짓는다면 그것은 인프라 투자에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산업 역량을 확보하는 과정이 된다”고 했다.

또한 김 실장은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만들어지면) 설계와 시공을 맡는 건설·엔지니어링, 냉각과 전력 관리 설비, 운영과 유지보수, 네트워크 장비 협력사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이들이 지역에 자리 잡으면 데이터센터는 전력만 쓰고 빠지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세수의 거점이 된다”며 “비수도권에 들어설수록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에 첨단 산업 기반을 심는 효과까지 함께 생긴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피지컬 인공지능(AI)를 하나로 묶어 AI 공급망 전체를 떠받치는 거점을 만드는 ‘프로젝트 트리니티’ 구상을 밝히면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는 언뜻 각기 따로 떨어진 산업처럼 보이지만 AI가 현실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면 이 셋을 모두 거쳐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의 전략적 가치는 모델 그 자체보다 모델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서 나오고, 더 중요한 것은 이 기반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점”이라며 “반도체는 데이터센터를 가능하게 하고, 데이터센터는 피지컬 AI를 움직이며, 피지컬 AI는 다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지금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가장 큰 발목은 돈이 아니라 전력”이라며 “기가와트(GW)급 전력을 안정적으로 댈 수 있느냐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송배전 효율과 안정적인 전력망을 갖췄다”며 “AI 공급망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흔한 공공 인프라가 아니라 쉽게 구하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관건은 이 전력을 어디에 배치하느냐”라며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이 남거나 발전 설비와 가까운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전지 인근에 대규모 소비처가 생기면 멀리 송전할 전력을 현지에서 쓰게 돼 송전망 부담이 줄고, 수도권 가정과 산업이 쓰는 전력과도 따로 움직인다”며 “또 대형 AI 데이터센터라는 확실한 수요는 그 지역의 발전·송배전 투자를 끌어오는 마중물이 된다”고 했다.

김 실장은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것은 서버를 둘 공간을 마련하는 일만은 아니다”며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가는 동안 하나의 산업 생태계가 같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가 팹(공장)을 짓고 돌리면서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키웠던 것처럼 데이터센터도 냉각, 전력관리, EPC(설계·조달·시공), 운영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같은 분야를 한꺼번에 끌어올릴 수 있다”며 “진짜 가치는 시설 안의 고용보다 그 주변에 형성되는 산업에서 나온다”고 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는 대한민국이 이미 가진 강점이고, AI 데이터센터는 지금 잡을 수 있는 떠오르는 인프라이며 피지컬 AI는 늦지 않게 선점해야 할 미래”라며 “프로젝트 트리니티 구상이 그리는 것은 세 산업을 각각 별개로 키우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하나의 순환 구조로 묶어 한국을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짜이고 있는 지금, 한국에는 그 중심에 설 기회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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