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800억 달러(약 120조 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금을 데이터센터 확장 및 컴퓨팅 용량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날 AI 경쟁에서 막대한 자본 지출이 필요해지자 8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약 700억 달러(약 106조 원)는 공모 방식으로, 100억 달러(약 15조 원)는 버크셔해서웨이에 대한 제3자 배정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이번 투자금을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모델 학습 및 실행에 필요한 컴퓨팅 용량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알파벳은 올해 초 2026년 자본 지출이 최대 1900억 달러(약 28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자본 지출이 그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탄탄한 현금흐름을 자랑해 온 알파벳이 주식발행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 부담이 기존 내부 현금과 회사채 조달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앞서 알파벳은 올 2월 IT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아마존, 메타 등도 회사채를 발행하며 빅테크들의 과도한 외부 자금 조달을 두고 업계에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대형 기술기업이 막대한 현금과 영업이익을 쌓아두고도 주식까지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 행보에 알파벳 주가는 하락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04%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증자 계획이 공개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약 1.8% 하락하며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 368달러(약 56만 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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