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업체 4년새 2배넘게 늘어…연 매출 1000억대 메가브랜드도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일 17시 18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새로 간판을 내건 K뷰티 업체가 4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메가 인디 브랜드도 속속 증가하고 있다. K뷰티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처음 100억 달러(약 15조 원)를 넘어서고 한국콜마가 대기업 집단에 진입하는 등 기획-제조-판매로 연결된 K뷰티 산업 생태계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책임판매 허가 건수는 지난달 31일 집계 기준 4226건이다. 이는 화장품 판매를 위해 새롭게 등록된 업체 수로, 2021년(1925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1~5월에만 전년 동기(1723건) 대비 13.4% 증가한 1954건이 등록됐다.

K뷰티 중소기업의 수출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83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다.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6.2%에서 지난해 72.8%로 상승했다.

자본과 제조 설비가 부족한 소규모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가 구축한 뷰티 생태계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1990년 한국콜마 창립과 함께 도입된 ODM은 제조업체가 생산과 R&D(연구개발) 등을 맡고 브랜드사는 판매와 유통에 집중하는 기반이 됐다. 제품을 직접 만들 공장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셈이다. 최근에는 제조사가 브랜드 개발까지 지원하는 제조업자브랜드개발(OBM)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K뷰티 ODM 기업은 생산 기반과 R&D 역량을 통해 K뷰티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국내외 생산기지에서 연간 20억 개 이상(상자에 포장된 제품 기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양사는 매년 매출의 5~6%를 R&D 비용에 투입하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구권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과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짧은 개발 기간, 신속한 피드백 반응 능력 등 국내 ODM 기업들의 경쟁력이 K인디 브랜드의 성공과 직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ODM 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와 상품도 늘고 있다. 지난해 코스맥스 고객사 중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인 ‘메가 인디 브랜드’는 42개로 전년(24개)보다 75% 증가했다. 대표 제품인 쿠션 파운데이션은 여러 브랜드를 통해 누적 판매 수량 9억 개를 넘기도 했다. 한국콜마가 구다이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은 단일 품목으로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매출은 각각 2조7224억 원, 2조3988억 원으로 2021년 대비 71.6%, 50.7%씩 증가했다. 콜마그룹은 창립 36년 만에 자산 총액 5조 원을 돌파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대기업 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하기도 했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학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ODM사와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뷰티 생태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뷰티#중소기업#수출액#메가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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