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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두색 번호판 이어 고강도 세무조사…슈퍼카 시장 다시 얼어붙나
뉴시스(신문)
입력
2026-05-25 11:59
2026년 5월 25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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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슈퍼카 사적 사용 엄정 조사”
‘수요 위축’ 슈퍼카 시장 추가 타격
법인용 고가차 판매 감소할 전망
개인 고객 중심 슈퍼카 시장 재편
ⓒ뉴시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수요 감소를 겪는 국내 슈퍼카 시장이 정부 규제 강화 움직임에 추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 도입에 이어 국세청이 법인 차량의 사적 유용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 방침까지 내놓으면서 고가 수입차 시장의 구매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법인 명의 슈퍼카를 가족 외출, 골프, 유흥업소 방문 등에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이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은 명백한 탈세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카를 개인 돈이 아닌 회사 돈으로 사서 비용 처리하는 것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일부를 부담하는 것과 같다”며 “고가 법인 차량의 취득·운행·비용 처리 내역을 철저히 분석 중이며 사적 유용 혐의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앞서 국무회의에서 고급 외제차의 사적 이용 관행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과 엄격한 관리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규제 강화 흐름이 법인 명의 슈퍼카 구매 수요를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슈퍼카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 법인 리스 절세 수요가 사실상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법인 명의로 차량을 리스하면 감가상각비와 유지비를 비용 처리해 법인세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연간 5000만원을 차량 유지비로 지출하는 법인은 약 1000만원 수준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
사실상 회삿돈으로 고가 차량을 이용하면서 절세 효과까지 누리는 구조였던 것이다.
하지만 국세청이 이를 탈세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보고 관리 강도를 높이면서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실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의 법인 판매량은 2023년 5만1083대에서 2024년 3만5320대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4만1155대로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별 판매 감소 폭도 뚜렷하다.
올해 1~4월 람보르기니 국내 판매량은 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대보다 37.0% 감소했다.
페라리는 130대에서 75대로 42.3% 줄었고 롤스로이스 판매량도 65대에서 56대로 13.8% 떨어졌다.
국내 수요가 높은 포르쉐 역시 올해 1~4월 판매량이 27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15대보다 20.7% 감소했다.
규제 강화는 시장 고객층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세무조사 부담을 피하기 위해 법인 비용 처리를 포기하고 개인 명의로 차량을 구매하는 자산가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다.
슈퍼카 브랜드들은 개인 고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맞춤 제작 서비스와 서킷 주행 행사, 프라이빗 멤버십 등 경험 중심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법인 리스를 활용한 절세 수요가 시장을 키웠다면 최근에는 순수 개인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무 리스크가 커지면서 고가 차량 시장이 양적으로는 위축되더라도 질적으로는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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