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보랏빛 식재료 ‘우베(Ube)’가 국내 카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가 지난해 ‘아이스 우베 코코넛 라떼’를 선보인 데 이어 올 봄 시즌 메뉴로 ‘아이스 우베 코코넛 마키아토’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4월 들어 주요 카페·디저트 브랜드들이 우베 메뉴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대중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베는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소비되는 보라색 참마류 식재료로,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풍미, 선명한 색감이 특징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우베 특유의 보랏빛 컬러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유통·외식업계에서도 우베를 말차를 이을 다음 컬러 트렌드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4일부터 전국 100개 매장에서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한정 판매하고 있으며, 투썸플레이스는 ‘투썸 우베 라떼’, ‘우베 카페 라떼’, ‘우베 쉐이크’와 디저트 ‘떠먹는 우베 아박’을 운영하고 있다. 노티드는 지난 10일부터 ‘우베 밀키크림 도넛’, ‘우베 두바이 퍼플 도넛’, ‘우베 라떼’, ‘우베 카페 라떼’, ‘크림 우베 라떼’, ‘크림 우베 말차 라떼’ 등 6종을 선보였다. 카페게이트 역시 지난 23일 ‘우베라떼’, ‘우베 오트바닐라빈 콜드브루’, ‘우베 바닐라빈 크림라떼’ 3종을 출시했다. 디저트39도 지난 14일 ‘우베 시리즈 6종’ 출시를 공식 안내했다.
업계에서는 우베의 인기 배경으로 비주얼 중심 소비, 이국적인 풍미에 대한 선호, 웰니스 이미지, 기존 인기 재료와의 조합 가능성을 꼽는다. 특히 말차가 보여준 흐름과 유사하게, 우베 역시 단일 맛보다 ‘색감이 주는 경험’과 ‘SNS 공유 가치’가 소비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미 우베를 두고 “새로운 말차”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국내 기사들 역시 우베를 말차 이후 차세대 디저트 트렌드로 조명하고 있다.
말차와 비교하면 차이점도 뚜렷하다. 말차가 쌉쌀함과 건강 이미지를 바탕으로 카페 시장에서 장기간 확장해왔다면, 우베는 보다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에 강한 시각적 임팩트를 결합한 재료로 평가된다. 노티드의 ‘크림 우베 말차 라떼’처럼 두 재료를 함께 사용하는 메뉴도 등장하고 있어, 업계는 우베를 ‘말차의 대체재’라기보다 ‘말차 이후를 잇는 신규 선택지’로 보는 분위기다.
글로벌 데이터도 우베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식음료 트렌드 플랫폼 Tastewise는 우베 관련 미국 내 메뉴 채택 비중을 0.90% 수준으로 제시했고, 우베가 전년 대비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절대적인 대중 식재료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색감이 분명하고 응용 범위가 넓은 신흥 재료라는 점에서 카페·디저트 브랜드들의 실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휴럼의 카페 원재료 브랜드 아임요(IMYO) 관계자는 “해외에서 먼저 화제가 된 우베가 국내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로 확산되면서 ‘아임요 우베 파우더’에 대한 문의와 공급 요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우베는 색감이 주는 시각적 매력은 물론 라떼, 스무디, 디저트, 베이커리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 앞으로도 카페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소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차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듯 우베 역시 시즌성 화제를 넘어 카페 메뉴 개발의 새로운 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임요는 변화하는 카페 트렌드에 맞춰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원재료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우베가 ‘짧은 유행’에 그칠지, 말차처럼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지가 관심사다. 다만 해외 스타벅스의 연속 출시, 국내 프랜차이즈의 동시다발적 메뉴 도입, SNS 중심의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우베가 2026년 상반기 카페 시장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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