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차… 관세-전쟁 여파에 영업이익 30.8% 급락

  • 동아일보

1분기 매출 45.9조-영업익 2.5조
예산 원점 재검토 ‘비상계획’ 가동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뉴스1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1∼3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지만 관세 부담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등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급감했다. 현대차는 예산 집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시행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3일 현대차는 콘퍼런스 콜에서 1분기 매출 45조9389억 원, 영업이익은 2조5147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떨어졌다.

판매는 총 97만6219대로, 이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5만9066대였다. 해외에서도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4만3572대를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환경 악화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81만7153대로 집계됐다.

각종 악재들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인해 약 8600억 원 상당 이익이 감소했고 원자재 값 상승과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수출 차질이 겹쳤다는 것.

점유율 측면에서는 글로벌 시장(4.9%)과 미국 시장(6.0%)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장려금(인센티브) 확대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2분기(4∼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신차 라인업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집중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업의 계획 수립, 예산 설정, 비용 집행 등 지출에 대한 모든 절차를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의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 동기 분기 배당과 동일한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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