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신협사회공헌재단
대전 점진신협에서 시범 운영…청각장애인-기관도 개발 참여
수어 안내-인식 기능 등 제공…신협재단, 사회공헌 500억 투입
청각장애인 고객이 점진신협 창구에서 ‘손소리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신협사회공헌재단 제공
신협사회공헌재단(신협재단)은 청각장애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의사소통 서비스 ‘손소리온(on)’을 도입하고 대전 서구 점진신협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모바일과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도 청각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소통 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손소리온이 처음 설치된 창구는 청각장애인이 실제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업점 창구다.
손소리온, 청각장애인도 보면서 상담
손소리온은 수어 안내, 양방향 텍스트 상담, AI 기반 수어 인식 기능을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통합형 서비스다. 서비스 개발은 수어 인식 전문기업 바토너스가 맡았다.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AI 수어 인식 기술을 접목해 상담 과정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도록 구현했다. 창구를 찾은 청각장애인 고객의 말을 직원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직원 역시 상담 내용을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기술 자체보다 현장 적용성에 무게를 두고 설계됐다.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의 금융 이용 방식 가운데 ‘은행 등 창구 방문’ 비중은 75.3%로 가장 높았는데 신협재단은 이 점에 주목해 영업점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서비스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손소리온 개발 과정에는 청각장애인과 협력 기관이 직접 참여했다. 대전농아인협회와 대전손소리복지관은 기획 단계부터 의견을 제시했고 청각장애인 포커스그룹을 통해 표현 방식과 이용 동선, 화면 구성 등을 반복 점검했다. 보여 주기 식 기술이 아닌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서비스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시범 운영 중에도 피드백을 반영해 정확도와 편의성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신협재단은 15일 대전 동구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에서 손소리온 추진 기념식 및 시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협재단은 대전농아인협회 및 대전손소리복지관과 서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행사에는 고영철 신협재단 이사장과 이문규 상임이사, 대전지역 신협 및 중앙회 임직원, 장철민 국회의원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서비스 개발 경과보고와 현장 시연, 감사패 수여가 진행됐다.
손소리온 시범 운영은 올해 4월부터 대전 점진신협에서 시작됐다. 점진신협은 대전농아인협회와 대전손소리복지관 인근에 있어 기존에도 청각장애인들이 많이 찾는 영업점 중 하나다. 신협재단은 먼저 점진신협에서 청각장애인들의 실제 서비스 이용 행태와 상담 편의성을 점검한 뒤 올해 하반기 중 대전 지역 내 신협으로 확대하고 이후 전국 신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협재단은 손소리온 서비스 도입과 함께 금융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시니어 금융교육협의회와 협력해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3월부터 대전손소리복지관에서 교육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금융교육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청각장애인이 금융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 이사장은 “손소리온은 청각장애인 이용자가 영업점에서 직원과 직접 소통하며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현장형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하고 누구나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협재단, 사회공헌에 500억 원 투입
한편 신협재단은 장애인의 이동권과 정보 접근성 확대를 위한 사회공헌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8년 대전시에 장애인 저상버스를 기부한 이후 현재까지 총 29대의 차량을 지원했고, 2023년에는 대전시와 협력해 국내 최초의 저상버스 예약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협은 지난해 10월 이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며 저상버스 예약 시스템 도입 이후 휠체어 사용자의 이동 정보 탐색 시간이 61% 줄고 이동 거리는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교통약자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신협은 이번 손소리온 도입 역시 이러한 포용금융 실천의 연장선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출범한 신협재단은 전국 신협과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를 바탕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기부금 711억 원을 조성해 공익사업에 총 51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사회공헌에 힘써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