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사진)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3조 원대의 삼성전자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로써 2020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이어진 삼성 일가의 상속세 납부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지분 0.25%)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1주당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21만500원)에 2.5%의 할인율을 적용한 20만5237원으로, 총 매각 규모는 약 3조800억 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은 상속세를 완납하게 됐다.
앞서 홍 명예관장은 올 1월 9일 신한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고 자금 조달을 준비해 왔다. 신탁 계약 체결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3만9000원 수준으로 전체 처분 예정액은 약 2조850억 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실제 매각 단가는 계약 당시 주가 대비 47.6% 올랐고, 이에 따라 전체 매각 대금 역시 당초 예상치보다 1조 원가량 불어났다. 이번 블록딜에 따라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49%에서 1.24%로 낮아졌다.
삼성 일가는 2021년 상속세 신고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세금을 분할 납부해 왔으며 이달 말이 마지막 납부 기한이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은 약 26조 원 규모로 이에 부과된 전체 상속세는 약 12조 원에 달한다. 이는 넥슨(약 6조 원)이나 LG그룹(약 9900억 원)을 넘어서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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