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 기반 첫 해군사업 수행
디펜스USA-美 기업 VARD와 협력
향후 美해군 함정 예산 48조 달해
삼성중공업은 美 나스코와 손잡아
한화가 2024년 12월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의 전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와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미국 군함 설계에 직접 참여한다.
한화는 미국 현지 법인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함정 및 특수선 설계 전문 기업 VARD와 협력해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한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한화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공식 인수한 이후 현지에서 수주한 첫 미 해군 관련 사업이다. 미국 조선업 재건 목적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이 현지 거점에서 미 해군 사업을 수행하는 최초 사례로, 한화 측은 미국 내 조선 및 방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GLS는 미 해상과 육상에서 미 해군의 연료와 물자 보급, 재무장 업무를 수행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함선이다. 기존 거대 보급함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몸집을 소형화하면서 효율성과 기동성을 높인 지원함으로, 건조 비용은 대형 보급함의 50∼60% 수준인 약 4억5000만 달러(약 600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 해군은 최소 13척가량의 NGLS를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주 계약자인 VARD와 함께 시장 조사를 한 뒤 NGLS 플랫폼의 개념설계 및 개선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쌓아온 상선 건조 공법을 적용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분석 업무와 기능 설계 계획, 특수 연구 등도 포함된다. 프로젝트는 내년 1분기(1∼3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향후 미 해군의 신규 함정 건조 예산은 연평균 약 358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도 이 같은 시장을 노리고 2024년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의 생산 역량 강화와 인력 확충을 위해 2억 달러(약 27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입해 필리조선소의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을 현재 1.5척 수준에서 20척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거대 전함으로 이뤄진 ‘황금함대’ 구축 구상을 밝히면서 한화가 투자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가리켜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사장은 “이번 수주는 미군 장병들을 지원하기 위한 함정 건조 과정에서 한화의 세계적 조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미국 내 방산 사업의 개발 및 이행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12월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와 함께 이번 NGLS 설계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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