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원서 온·오프라인 650명 집결
SDV 대전환기 기술 내재화와 시장 선점 의지 피력
“기술은 결국 양산차에 녹아들어야 가치”
개발 넘어 무결성 이식하는 실행 조직 정의
부서 간 충돌을 혁신 동력으로 전환하는 긍정적 갈등 장려 및 포티투닷과의 협업 강조
수직적 위계 줄이고 데이터 기반 투명한 성과 관리 도입해 조직 민첩성 및 신뢰도 제고
지난달 23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세대 차량 플랫폼 개발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선임된 박민우 AVP(차세대 차량 플랫폼)본부 사장이 임직원들과 마주하며 조직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5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원에서 개최된 타운홀 미팅을 통해 조직의 변화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비전과 방향성(Vision & Direc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판교 본사 임직원 150여 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와 해외 사업장 등에서 근무하는 500여 명의 인력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했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존의 연구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결과물로 승부하는 조직 문화를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박 사장은 우선 자동차 산업이 이동 수단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차량)로 진화하는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음을 진단했다. 그는 그룹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에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만이 진정한 모빌리티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정의했다.
박 사장은 실행을 본부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연구실 내에서의 기술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개발된 기능을 실제 도로를 달리는 양산차에 무결점 상태로 이식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를 위해 전문성과 집요함, 그리고 민첩한 실천력을 구성원들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꼽았다.
부서 간 장벽을 뜻하는 사일로(Silo: 부서 간 정보 공유가 차단되고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 고립 현상) 현상을 타파하겠다는 계획도 구체화했다. 박 사장은 AVP본부와 포티투닷(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역량 결집을 위해 세워진 기술 거점) 사이의 벽을 허무는 것은 물론, R&D본부와 디자인, 상품 부서 등 그룹 내 다양한 조직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원팀(One Team)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견에 대해서는 긍정적 갈등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충돌은 기꺼이 환영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실제 사람의 삶에 기여하는 실용적인 솔루션(사용자가 겪는 불편함을 제거하는 기술적 해결책) 개발에 매진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속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박 사장은 불필요한 직급 위계와 복잡한 결재 단계를 과감히 줄여 현장의 판단이 신속하게 경영진에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리더십의 핵심을 측정 가능한 목표 설정과 예측 가능성에 기반한 신뢰라고 정의하며, 명확한 성공 기준 아래 모든 팀이 자율적으로 움직일 때 조직 전체의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을 조화롭게 잇는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며 소통 행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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