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국건설] 고금리 속 ‘에너지-복합개발’ 속도
불가리아-체코 등 원전 벨트 확장
울산 풍력-호주 전력망 투자 확대
디벨로퍼 변신… 수조 원 복합개발
CCTV-IoT 등 ‘안전 투자’도 늘려
게티이미지뱅크
《‘미래 먹거리를 위한 건설사의 변신.’
2026년에도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기업들은 영토 확장을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 친환경 에너지 등 기술력을 앞세워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동시에 건설사 본연의 시공 경쟁력을 통해 주거, 업무, 상업, 문화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으로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원전 등 에너지 분야서 미래 먹거리 창출
현대건설은 올해 에너지 사업 성과 창출과 해외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혁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해외 원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불가리아 대형 원전과 미국 텍사스 복합 에너지 캠퍼스 대형 원전, 미국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 등 글로벌 원전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국내 해상풍력단지 착공과 미국 및 호주의 태양광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올해 사업 목표를 수주 18조 원, 매출 8조 원으로 수립한 대우건설도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공사도급 계약 체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이라크 알포 항만 해군기지, 파푸아뉴기니 가스중앙정제설비 등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국내 월성 3·4호기 주 설비공사를 비롯해 국내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 방사성폐기물 관련 시설 등 30여 개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역시 13년 만에 양수발전소 건설을 재개하며 에너지 산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2030년 준공 예정인 영동양수발전소는 500메가와트(㎿) 규모로 전력 저장 인프라로 꼽힌다. 발전소 건설에는 대심도 수직터널 시공 공법인 RBM(Raise Boring Machine) 공법이 사용될 예정으로 DL이앤씨의 시공 역량이 집약될 전망이다. 미국 SMR 선도 기업인 엑스에너지와의 협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GS건설은 호주의 전력망 인프라 사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규모 송전망 구축이 필요한 호주의 시장 상황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호주 현지 회사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대형 전력망 인프라 구축 사업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이번 달 초 호주를 직접 방문해 입찰에 참여하는 전력 전문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2021년 호주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도로·지하철 터널 공사 등 대형 인프라 사업 수행 경험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를 ‘혁신의 해’로 선언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발전 사업인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이차전지, 저탄소 에너지 등 미래 핵심 먹거리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수조 원 규모 복합개발사업으로 가치 높여
주거, 업무, 문화, 숙박, 상업, 공공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도시계획적으로 연결하는 복합개발사업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는 기업들도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에서 그동안 축적해 온 복합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전망이다. 특히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통해 들어서는 서울원은 주거, 업무, 문화가 결합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다. 기획부터 설계·시공·운영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융합형 개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주거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3조1000억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을 전시·컨벤션 시설과 오피스, 호텔,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는 총사업비 2조4000억 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도 착공에 나선다. 이 사업은 수서역에 SRT,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지하철 등의 통합 교통·보행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백화점, 업무시설, 오피스텔, 호텔 등을 연계한다. 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 부지를 스포츠, 문화, 비즈니스, 이벤트가 융합된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복합공간 조성사업도 올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장 안전사고 예방 최우선 가치로
안전사고 예방은 위험한 건설 현장의 중요 과제 중 하나다. 롯데건설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중심으로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전달한 바 있다. 본사 안전상황센터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국 현장의 위험 요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작업 구간과 사각지대에는 이동식 CCTV를 추가로 배치했다. 겨울철 사고에 대비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를 한파 기간으로 지정하고 전국 현장에서 동절기 4대 중대재해 유형(화재, 질식, 중독, 한랭질환)을 집중 관리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7년 연속 현장 사망사고 0건을 달성했다. 강남 사옥 내에 ‘중앙관제실’을 설치해 전 현장의 위험 요소를 통합 관리하고 현장에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장비를 설치해 사고를 방지한다.
대방건설은 올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현장 스스로 유해·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할 수 있는 자율 안전문화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 임직원의 안전보건 개선 활동 참여 확대 △소규모 현장 등 취약 구간 중심의 위험 요인 집중 관리 △스마트 안전보건관리 기술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한다.
BS한양은 에너지사업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남 광양과 고흥에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을 설치·운영하는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전남 여수 묘도에서 공사 중인 ‘여수 LNG허브터미널’도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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