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가운데 에너지 산업에서도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전 과정(LCA)에 대한 투명한 환경 정보 공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 획득을 추진하며 ESG 경영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에너지의 ‘환경 발자국’을 투명하게 공개하다
환경성적표지란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계량화해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글로벌 평가기관을 통해 기업 차원의 환경 정보를 공개해 왔으나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 단위’의 구체적인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에 가스공사는 우선 ‘LNG 탱크로리 직공급’ 제품을 대상으로 인증 획득에 나섰다. 배관을 통한 공급에 비해 공정 경계가 명확해 데이터 산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를 시작으로 향후 배관 공급 천연가스 및 수소 등으로 인증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데이터 장벽 넘어선 협업의 결실
인증 추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천연가스 도입부터 공급까지 복잡한 밸류체인 전반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이를 위해 10개 내부 부서와 33개 국내외 공급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원료 채취, 해상 운송, 저장 및 송출, 탱크로리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무려 1만6752건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발자국, 물발자국, 오존층 영향 등 7개 범주의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산출해냈다. 이는 단순히 인증을 위한 절차를 넘어 가스공사의 공급망 전체에 대한 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친환경 에너지의 가치, 숫자로 증명하다
이번 환경성적표지 인증 추진은 천연가스가 타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이 적은 ‘저탄소 청정연료’임을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증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119개 탱크로리 직공급 수요처에 제공해 고객사들이 자신의 환경 성과를 관리하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또한 일반 국민들도 일상에서 접하는 탱크로리 차량에 부착된 환경성적표지 인증 마크를 통해 천연가스의 친환경성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는 향후 이 성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의 ‘저탄소 제품 인증’까지 획득해 정부의 녹색제품 구매 촉진 정책에 기여하고 천연가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인증 추진은 소비자 중심의 환경 정보 제공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환경 개선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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