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함정용 고(高)연성강과 방탄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달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급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KR 인증은 강재 개발 단계부터 용접성 검증, 군함 방호 성능 확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선급은 선박과 해양구조물의 소재와 설계, 제작 전반에 대해 안전성과 품질을 기술적으로 평가·인증하는 기관으로 함정과 관련 소재 역시 선급이 정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연성강은 기존 조선용 후판 강재 대비 연신율을 35% 이상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외부 충격이나 하중이 가해졌을 때 쉽게 파단되지 않고 늘어나며 변형되는 성질을 지닌 강재다. 실제 함정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 충격 흡수율이 약 5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고연성강이 선박이나 부유체와의 충돌 시 함정의 변형량을 극대화해 손상을 최소화하고 전반적인 생존성을 높이는 핵심 소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기존 조선용 후판 강재 대비 두께를 약 30% 줄인 방탄강도 개발했다. 해당 방탄강은 함정 상부의 조타실과 레이더, 첨단 무기체계가 집중된 구역 등에 적용할 수 있어 외부 위협에 대한 방호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상부 구조 경량화를 통해 선체 흔들림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함정 복원력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열린 ‘2025 국제해양방산전시회(MADEX)’와 ‘함정기술·무기체계 세미나’에서 해당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해 국내외 방산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생산·품질·마케팅 등 사내 전 부서가 참여하는 ‘원팀’ 체계로 추진됐다. 포스코는 부서 간 협업을 통해 함정용 신소재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남미와 동남아시아 해군 함정은 물론, 미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및 건조 사업 등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K-방산 수출 확대와 글로벌 해군 함정 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번 선급 인증을 계기로 함정용 고기능 강재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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