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대표 첨단산업의 확대로 배관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까다로운 일본에서도 한국 기술을 찾는 가운데 28년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 있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유니온파이핑의 이야기다.
김대철 대표는 부품 영업 사원 시절 포스코 배관 도면을 접하며 직접 도면을 설계·제작하면 부가가치가 클 것이라 판단해 1996년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기계 배관 전문업체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2006년 법인 설립 직후 전환점이 찾아왔다. ‘배관의 꽃’으로 불리는 일본 스미토모중공업의 슬래브 세그먼트 24대를 수주해 포스코에 납품하며 일본과 포스코로부터 동시에 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후 히타치, JP SPCO, 신일본제철 등 일본 유수 기업들과 꾸준한 거래 관계를 맺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일본 기업들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하며 기술이 계속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유니온파이핑의 경쟁력은 배관 설계부터 제작, 도면화,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에 있다. 유공압 배관, 워터젯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 현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기술력으로 문제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빠른 대응으로 고객 신뢰를 쌓아왔다.
현대로템 세그먼트·프레스 배관공사, 한화테크엠 열처리로 배관, 동방플랜텍 산업기계 배관, 대구텍 기내 기계 배관 등 대기업 프로젝트는 물론 이차전지 업체 PNT, CIS, 자동차 부품업체 상신브레이크 등으로 최근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사와는 평균 4∼10년 이상 장기 거래를 유지한다. 정직과 신뢰, 납기 준수라는 원칙을 지켜온 결과다.
다만 기술 인력 수급은 가장 절실한 과제다. 10∼20년 근속한 숙련 기술자들이 많지만 신규 인력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성장을 위해선 시공 능력 확대가 필수인데 현장 업무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는 언어 장벽으로 정밀 기술 전수에 한계가 있고 임금 차이도 크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일본 현장에는 대졸 출신이 많고 기술직에 대한 우대와 인식이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대 활성화를 통한 기술직 구조 개선과 현장 맞춤형 인력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으로 직원 안전 교육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여기에 정직과 신뢰 바탕의 소통 경영을 더했다.
올해는 신규 업계로 영업력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제철 배관 설비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은 후 프레스·자동차 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최근에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스페인과 미국까지 진출하며 세계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도약하는 기업, 도전하는 기업, 꿈을 이루는 기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유니온파이핑은 오늘도 배관 하나하나에 장인의 혼을 담아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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