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개발사 일라이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드는 경쟁사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릭스 CEO의 말처럼 최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그야말로 ‘파티’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살을 빼주느냐’에서, ‘누가 더 쉽게, 오래 빼주느냐’로 경쟁도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이날 나란히 JPMHC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발표를 맡은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먹는 위고비(위고비 필·wegovy pill)’가 평균 16.6%의 체중을 감량하고, 복약을 중단하는 환자 비율이 일라이릴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올해는 고용량 위고비를 출시해 시장 1위인 마운자로를 역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일라이릴리는 강력한 ‘삼중작용제’를 내세웠다. 현재 위고비는 GLP-1을, 마운자로는 GLP-1과 GIP 등 두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이중작용제다.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레타트루타이드’는 이 두 개 표적에 글루카곤 수용체까지 더한 삼중작용제다. 하나의 약으로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세 개의 단백질을 한 번에 활성화시키는 셈이다. 릭스 CEO는 “특정 인구집단에서 최대 29%의 체중을 감량하는 큰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후발 주자인 암젠은 이날 발표에서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해도 되는 비만 치료 후보물질 ‘마리타이드’가 3개월에 1회로 투여량을 줄여도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날 경구용 GLP-1 치료 후보물질의 임상 1상 데이터가 곧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전날인 12일 지난해 멧세라 인수를 통해 확보한 차세대 GLP-1 비만치료제 ‘MET097’의 임상을 지난해 말 시작해 2028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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