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원료 경쟁력으로 K-뷰티 판도 바꾼다”

  • 동아일보

㈜리만코리아
2018년 창업 후 3년 만에 ‘1위’
스마트팜 원료로 제품 차별화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 계획
ESG 확대… 대구 나눔 1호 기업

ICD 제품 라인.
ICD 제품 라인.


글로벌 K-뷰티 시장이 프리미엄·기능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단순 트렌드 추종형 제품보다 독점 원료와 기술력을 보유한 브랜드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구조다. 직접판매 업계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이 재조명되며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성분 투명성과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고 기업들은 원료 개발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된 시스템으로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자체 개발 헤리티지 원료와 스마트팜 기반 생산 체계를 갖춘 ㈜리만코리아(대표이사 황영수·강영재)가 K-뷰티 직접판매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창업 7년, 업계 판도를 바꾼 성장 속도

리만코리아는 2018년 창업 이후 가파른 성장세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자체 개발 원료와 과학적 효능 기반의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스킨케어에서 퍼스널케어, 이너뷰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K-뷰티 전문 직접판매 기업이다.

창업 후 3년 만인 2021년과 2022년 후원방문판매 업계 1위에 오르며 기존 대형 기업들을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주력 브랜드 ICD(구 인셀덤)를 중심으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결과다. 현재까지(2025년 11월 기준) ICD 전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5500만 개를 돌파했다.

해외시장 확장도 빠르게 진행됐다. 2022년 미국·캐나다 진출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멕시코, 필리핀, 영국에 이어 최근 일본까지 진출하며 현재 10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일 제62회 무역의 날에서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조직력 확장은 대규모 컨벤션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달 마카오에서 APAC 주요 국가를 비롯해 미국, 멕시코, 호주, 일본 등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한 ‘리만 컨벤션 마카오’를 개최했고 이달에는 국내에서 ‘리만 컨벤션 코리아’를 열어 성과 공유와 비전 제시로 성공적으로 조직 결속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연이은 글로벌·국내 컨벤션 개최가 리만코리아의 조직 규모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안정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한다.

리만팜 자이언트 병풀 재배동 전경. 리만코리아 제공
리만팜 자이언트 병풀 재배동 전경. 리만코리아 제공

자이언트 병풀, 독점 재배권으로 원료 차별화

리만코리아 제품 경쟁력의 출발점은 제주에서 선발·고도화한 헤리티지 원료 ‘자이언트 병풀’이다. ICD의 핵심 원료인 자이언트 병풀은 리만이 자체 개량한 병풀 품종으로 일반 병풀 대비 잎과 줄기 크기가 2∼3배 크고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각각 81%, 40% 높아 항산화 효능이 226%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국내 산림청에 이어 올해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품종보호권(PVP)을 획득하며 국내외에서 자이언트 병풀을 독점적으로 재배·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동일 품종을 동일 환경에서 재배함으로써 수확 시기, 유효 성분 함량, 추출 품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러한 원료를 연중 동일 품질로 구현하기 위해 리만코리아는 제주에 약 100억 원을 투입해 1만4800㎡(약 4500평) 규모의 스마트팜 ‘리만팜’을 조성했다. 세계 최초의 병풀 전용 스마트팜인 리만팜은 연구동·재배동·관람존을 갖춘 재배 및 연구 기지다. 재배동에는 길이 18m의 재배 베드 64기, 연구동에는 길이 13m의 재배 베드 24기가 설치돼 있다.

지난 6일 성황리에 개최된 ‘2025 리만컨벤션코리아’ 행사 전경. 리만코리아 제공
지난 6일 성황리에 개최된 ‘2025 리만컨벤션코리아’ 행사 전경. 리만코리아 제공

리만팜의 핵심은 ETFE(불소수지) 필름을 적용한 천창 구조다. 자외선 투과율이 높은 소재로 병풀이 자연광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폴리페놀 등 유효 성분 함량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모래 베드 방식과 양액 자동조절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재배 시스템을 구현했다. 여기에 온·습도 자동 제어 시스템, 수위 조절 장치, 원격 관리 설비로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생육 조건을 유지한다.

재배 과정에는 제주 용암해수가 활용된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수질이 안정적인 용암해수를 정제해 양액으로 사용함으로써 연중 6회 이상 안정적인 수확과 반복 재배가 가능해졌다. 추출 단계에서도 정제수 대신 용암해수를 적용해 미네랄을 함유한 ‘용암병풀수’를 독자 성분으로 구현했으며 이는 리만코리아만의 원료 경쟁력을 완성하는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마이크로플루다이저 공법, 성분 전달력 극대화

리만코리아는 원료 개발에 그치지 않고 성분을 피부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ICD 프리미엄 미백 라인 ‘래디언솜 100 마이크로플루다이저’를 업그레이드해 리뉴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플루다이저는 다이아몬드 초미세관을 활용해 성분을 마이크론 단위로 균일하게 분쇄·분산시키는 공정으로 입자 크기와 분포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ICD는 이 기술을 리포솜 포뮬라에 적용해 성분 안정성을 높이고 피부에 부드럽고 균일하게 흡수되는 제형을 구현했다. 특히 크림 제품에는 해당 공정을 5회 적용해 촘촘하고 균일한 입자 구조를 완성했다.

리뉴얼 라인에는 자이언트 병풀을 블루 LED 환경에서 배양해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을 개선한 독자 원료 ‘병풀 캘러좀’과 자이언트 병풀 및 동백꽃잎을 유산균으로 발효한 ‘Centellac-GT’가 핵심 성분으로 적용됐다. 피부 톤 개선과 광채 표현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강화가 이뤄진 것이다.

리만코리아는 병풀 유효 성분의 안정화 및 피부 전달 기술, 민감 피부에서도 사용 가능한 저자극 제형 설계, 장기 사용 시 피부 컨디션 개선을 고려한 더마 포뮬러 구조 등 원료 조합과 제형 기술 전반에 걸쳐 다수의 특허 및 기술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자체 원료 개발-스마트팜 기반 생산-전달 기술 고도화-제품 구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단순 트렌드형 제품이 아닌 장기 경쟁력을 갖춘 고기능성 K-뷰티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에 위치한 리만코리아 본사 전경.
대구에 위치한 리만코리아 본사 전경.


사회공헌, 경영의 핵심축으로 실천


리만코리아는 기업 성장이 사회적 책임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 아래 사회공헌 활동을 일회성 기부가 아닌 경영의 핵심축으로 삼고 있다. 이달 1일 ‘희망나눔캠페인’을 통해 약 2억 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하며 지역사회 나눔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구 나눔 1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추석 명절에는 대구와 제주 지역 사랑의열매를 통해 약 3억 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했다. 이 같은 활동을 포함해 현재까지 기부금과 기부 물품을 합산한 누적 기부·후원 규모는 약 55억 원에 이른다.

아동 복지 지원도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되고 있다. 2021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정기 지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 1억4000만 원 상당의 추가 후원을 진행해 소외 아동과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확대 중이다. 11월 ‘2025 제주올레걷기축제’에 공식 협력사로 참여했고 발달장애인 단원들로 구성된 ‘하음오케스트라’ 공연을 후원했다. 10월에는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장애인 20명과 임직원 20명이 참여하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해 환경보호와 사회적 연대를 실천했다.

2030년 글로벌 톱 5, 단계별 전략 가동

리만코리아는 향후 5∼10년을 글로벌 도약의 핵심 시기로 설정하고 단계별 성장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직접판매 톱 5이자 국내 1위 기업 달성이 중장기 비전이다.

성장 전략의 중심에는 검증된 글로벌·국내 영업 리더십이 있다. 글로벌 최고영업담당자인 황영수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축적한 시장 통찰을 기반으로 각 국가별 성장 단계에 맞춘 확장 전략과 조직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최고영업담당자인 강영재 대표는 국내 직접판매 업계에서 오랜 기간 현장 중심의 영업 경험을 축적한 인물로 시장 이해도와 조직 리딩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체계화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확장도 구체화됐다. 현재 1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2030년까지 30개국 이상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 국가의 시장 특성과 소비자 환경에 맞춘 직접판매 모델의 현지화를 추진한다. 단순 시장 진출을 넘어 국가별 자생적 성장 구조를 구축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제품 전략도 재정비하고 있다. 기존 스킨케어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위생용품·홈·주방·헬스케어·뷰티 용품 등 생활 밀착형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반복 구매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뷰티를 넘어 웰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리만코리아는 조직 운영과 파트너 지원 체계의 고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각 국가의 사업 단계와 시장 특성에 맞춘 맞춤형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를 정비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 전략은 속도보다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원료 개발부터 기술혁신, 글로벌 확장까지 모든 과정이 ‘남다름’이라는 일관된 철학 위에서 설계됐다. 2018년 제주 병풀 한 뿌리에서 시작한 여정이 이제 글로벌 30개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리만코리아는 더 이상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남다른 기업으로 기억되기 위한 긴 호흡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 정신인 ‘다시 사람을 중심에’… 제품-브랜드에 녹아있다”
안중현 리만코리아 회장 인터뷰
안중현 리만코리아 회장은 기업 경영의 출발점과 귀결을 한 단어로 설명한다. 바로 ‘사람’이다. 그가 세운 기업 리만(RIMAN)이라는 이름에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다시,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안 회장은 “모든 가치의 중심을 다시 사람에게 돌려놓겠다는 선언”이라며 이 철학을 제품 개발은 물론 비즈니스 전반의 기준으로 삼아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점에서 리만코리아는 단순한 제품 유통 기업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개인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

고객과 사업자, 임직원을 이해관계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주체’로 바라보는 관점은 리만코리아 경영 전반에 깊이 스며 있다.

안 회장은 “기업이 오래 가기 위해서는 사람의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되찾고 본연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기업의 역할이자 자신의 소명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 회장이 집중하는 일은 삶의 가치를 바꿔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제품과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다.

이러한 철학은 원료·기술 중심 전략으로 구체화됐다. 독점 신품종 원료인 자이언트 병풀과 독자 기술로 완성한 용암병풀수 성분은 자연의 생명력과 정교한 과학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연구에서 직접 재배, 직접 생산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시스템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이유다.

사람의 성장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은 리만코리아가 걸어온 시간을 통해 진정성 있게 구현됐다.

안 회장의 경영 철학은 고기능성 K-뷰티 대표 브랜드 ‘ICD’, 비건 뷰티 브랜드 ‘botalab’,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Lifening’을 본질과 정체성이 선명한 브랜드로 키워냈다.

리만코리아가 만들어내는 빛은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통해 묵묵히 그러나 분명하게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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