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계 잡스’ 꿈꾸는 청년 아이디어, 세계로 가는 ‘K푸드’ 됐다

  • 동아일보

[공기업 감동경영]농식품부 국가식품클러스터
12개 지원시설-장비 1114종 갖춰
316팀 창업, 신제품 등 938건 출시
올 청년 기업 53곳, 해외시장 도전

청년식품창업센터 전경. 농식품부 국가식품클러스터 제공
청년식품창업센터 전경. 농식품부 국가식품클러스터 제공
“혼자서는 막막했던 청년의 식품 아이디어가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사업이 되고 수출로 이어졌습니다. 한 번의 도전이 끝이 아니라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K-푸드 주역으로 멋진 청년 기업가가 될 것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가 조성한 전북 익산 소재 국가식품클러스터가 K-푸드의 열풍을 이어갈 청년들의 식품기업 창업·육성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7년 조성된 이후 식품기업의 혁신 성장과 청년 창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K-푸드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 12개의 기업지원시설에 1114종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를 담당하는 문원탁 과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는 국내 유일한 식품전문단지로 청년창업 및 미래 인재 양성, 벤처·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제품 기술개발 지원, K-푸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선도 기업 도약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식품 분야 창업을 희망하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방문해 달라. 언제나 문은 여러분을 위해 열려 있고 환영한다”라고 자부심 있게 말한다.

식품진흥원 전경.
식품진흥원 전경.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관리하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덕호, 이하 식품진흥원)의 기업지원시설 중 청년식품창업센터와 식품벤처센터는 임대형 공장과 사무실을 지원해 청년들의 식품 창업을 도와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청년식품 창업성장 지원사업’으로 식품 분야에 꿈과 열정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식품 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전문 교육, 시제품 제작, 투자 유치 기회 제공 등 창업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식품 특화형 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청년들에게 식품 창업을 지원해 316팀이 창업과 사업화에 성공했고 938건의 신제품 출시 및 지식재산권을 출원했다.

올해는 청년 식품 기업 53개사가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판로 확대에 도전해 성과를 냈다.

첫 번째 해외시장 개척 주요 사례는 ‘티 캡슐’ 형태의 전통차를 기반으로 설립된 대전시 소재 ㈜메디프레소(대표 김하섭)다. 메디프레소는 2018년 설립된 이후 직원이 9명에서 15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2억3000만 원에서 34억70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표 제품인 쌍화차, 도라지차, 모과차 등 3종을 간편한 캡슐 형태로 만들어 원물의 특성과 진하고 깊은 풍미를 유지하고 전용 머신을 통해 최적의 추출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신규 티 캡슐 3종의 패키지 제작과 영양성분 시험·분석 비용도 지원받아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현재는 식품벤처센터에 입주해 생산 라인을 늘리며 헬스케어 브랜드로서 싱가포르 수출에 이어 글로벌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전북 익산의 ㈜로컬웍스(대표 정은정)다. 2018년 설립된 로컬웍스는 꿀이 건강한 식재료임에도 끈적임·보관 불편·활용 제한 때문에 일상에서 멀어졌다는 점에 착안해 간편하고 위생적인 꿀 캐러멜과 블렌딩 꿀 등의 상품을 개발했다. 시제품 단계에서 배합비·겔화 검증을 통해 개발의 한계를 극복했고 유통환경 시험을 통해 소비기한(2년) 확보 및 개별 위생포장 방식을 적용했다. 식품벤처센터에 입주해 HACCP 시설 인증 등을 지원받아 생산 기반을 마련했고 다양한 연구, 생산 장비를 저렴하게 사용하며 창업 활동을 이어가 성장할 수 있었다. 이후 HACCP 확대와 해외 규격 인증으로 수출 기반을 공고히 해 홍콩·일본·아부다비로 수출을 시작했고 출시 8주 만에 2만5000개를 판매해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세 번째는 세종시의 농업회사법인 ㈜백경증류소(대표 정창윤)다. 2023년 설립된 백경증류소는 한의원을 운영해 온 가문의 법제 철학을 잇고 ‘술은 사람을 위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증류주 전문 브랜드다.

가문의 전통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다듬어 법제 구기자차를 상품화했고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백경한잔’을 개발했다. 또한 무알코올·무첨가물·무칼로리의 3무 ‘논알코올 한국 술’을 통해 술을 안 마시는 사람에게도 발효 문화의 매력을 선보였다. 백경증류소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 사업을 통해 3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5건의 MOU를 맺어 220만 달러(약 32억 원)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올해 매출 1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 번째는 말차의 전통을 현대 식문화로 연결한 전북 익산의 다격(대표 조승하)이다. 대학 시절 식품진흥원에서 인턴을 하며 식품산업과 창업 생태계를 가까이에서 접했고 이를 기반으로 부모의 제다(製茶)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와 글로벌시장이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2024년 창업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 시설을 활용한 레시피 개발, OEM 생산 컨설팅, 패키징 개발비 지원 등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제품 전시회와 상담회 참가를 통해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 수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청년식품창업센터의 사무 공간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다섯 번째는 수산 간편식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진공포장 간장게장을 개발한 전북 군산의 비응도등대가(대표 김삼성)다. 수산물을 일상적 간편식으로 재해석해 해외에서도 통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2024년 창업했고 안정적 위생 가공 공간과 판로 확대를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청년식품창업센터에 입주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파일럿 플랜트와 청년식품창업센터 설비를 활용해 수출용 시제품의 레시피·포장·유통 환경 시험을 완료하고 공동 홍보관·해외 수출 상담회·박람회 참가, 컨설팅과 네트워킹 지원으로 바이어 미팅을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일본·중국 내몽골 수출을 성사시켰다. 또한 글로벌 판로를 개척해 미국, 홍콩, 뉴질랜드 등과 수출 협의 중이다. 입주 당시 매출은 4억8000만 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0억 원 달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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