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 2025 한·일 인삼 심포지엄 열려
“인삼 가치-문화, 세계에 알리자”…김명수 인삼협회장 협력 강조
日 교수 MZ 제품 개발 전략 주문…한국 인삼-홍삼 소개 홍보부스도
2025 한·일 인삼 심포지엄에 참가한 주요 내외빈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인삼협회 제공
한국인삼협회(회장 김명수)는 지난 4일 일본 지바현 TKP 가든시티 마쿠하리에서 ‘2025 한·일 인삼 심포지엄’을 열고 고려인삼의 문화적 가치 확산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일본 시장 내 수요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일 인삼 산업 및 문화 관계자, 학계·연구자·일반인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정관장이 후원했다.
김명수 한국인삼협회장은 환영사에서 “인삼은 동아시아 역사에 깊이 뿌리내린 약용작물로 이웃 나라들과 문화를 공유해 왔다”며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3국이 함께 인삼이 가진 유용한 가치와 문화까지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인삼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도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축사에서도 “양국의 뜻과 지혜를 모으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세계와 공유하는 공감대가 유네스코 등재 추진의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심포지엄은 ‘세계가 바라보는 인삼,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노부카즈 아즈마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일본 청년층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삼은 피로 회복(리커버리)·피부미용·스킨케어 등 관심 항목에서 높은 반응을 보였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 설계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청년층의 섭취 경험이 드러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음료형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현지 유통 채널과 접점을 고려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세종대 교수는 홍삼의 기능성과 여성 건강 관련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홍삼이 자궁내막증 관련 염증 반응과 병변 크기, 기질세포 증식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며 “홍삼은 갱년기 여성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며 일본 여성의 건강 니즈에도 부합하는 건강 소재”라고 말했다. 일본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여성 건강 니즈와 연결한 연구·홍보 확산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유네스코 관련 발표를 맡은 이시무라 도모 도쿄문화재연구소 디렉터는 유네스코 무형유산협약의 관점에서 고려인삼 문화의 특성을 설명하며 등재 심사에서 ‘공동체와의 관계’와 ‘문화 다양성에의 기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등재 추진 과정에서 문화유산적 접근과 산업적 홍보의 균형, 국제 공감대 확산 방안 등이 논의됐다.
현장에서는 일본 내 소비자 접점 확대 사례도 공유됐다. 정관장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홍삼에 대한 일본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과학적 연구와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 등으로 우리 홍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일본 식물바이오 연구 기업 ‘산루이 인터내셔널’의 모리타 아츠코 대표가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관장 제공 일본 식물바이오 연구기업 ‘산루이 인터내셔널’의 모리타 아츠코 CEO는 인터뷰에서 “건강관리를 위해 20년 넘게 홍삼을 섭취해 왔다. 일본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일상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특히 여성들은 미용과 건강을 함께 본다”며 “스틱·액상·캡슐 등 간편한 형태는 일본 고객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을 방문해 생산 현장과 공장, R&D 센터를 둘러보며 품질 기반을 직접 확인했다”며 “한국 홍삼이 일본 시장에서 대표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과 연계해 3∼5일에는 마쿠하리 멧세(7·8홀)에서 홍보 부스도 운영됐다. 한국 인삼·홍삼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바이어 및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를 진행했다. 협회에 따르면 부스 현장에서는 6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국내 인삼 및 홍삼의 해외 수출과 판로 개척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인삼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고려인삼 효능의 과학적 근거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며 국제 공감대를 넓힌 자리”라며 “유네스코 등재 추진과 더불어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홍보와 파트너십을 지속해 수출 시장 다변화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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