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ence&]60년간 한국과 파트너십… 한국의 항공산업 미래를 함께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8일 03시 00분


GE에어로스페이스
군용기-함정 엔진 1500대 공급… 美 제외하면 운용 대수 가장 많아
KF-21 보라매에 F414 엔진 탑재
국산헬기 수리온 엔진 공동 개발… 제트엔진 등 항공우주 협력 강화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은 전자와 자동차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항공우주 분야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했다. 특히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선도 기업들의 혁신 그리고 GE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은 세계적인 항공우주 제조 허브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삼일PwC의 ‘2024년 국가별 항공우주 제조 매력도’ 보고서에서 한국은 3위에 올랐다. 세계 주요국에 대한 항공우주·방위 제조업 투자 매력도 평가에서 미국, 싱가포르 다음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보고서는 강력한 항공우주 생태계와 기술 발전을 위한 협력적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한국의 국방 제조 경쟁력과 수출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 공동의 미래 비전을 향한 신뢰의 파트너십

오늘날 한국이 세계적인 기술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60여 년에 걸쳐 구축된 협력의 토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진출한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가운데 하나인 GE에어로스페이스는 초기 한국 군용 항공기에 엔진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군용 항공기와 해군 함정을 위한 고성능 엔진과 종합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며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현재 1500대 이상의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이 한국의 군용 항공기와 해군 함정에 채택돼 운용 중인데 이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운용 대수다.

기술 협력과 역량 강화 이니셔티브를 강조하면서 GE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항공우주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왔다. KAI의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에 F404 엔진을 공급한 것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국산 기동헬기 KUH-1 수리온을 위한 T700 터보샤프트 엔진을 공동 개발한 것까지 한국의 주요 군용 항공기 프로그램 전반에서 오랜 기간 신뢰받는 추진 기술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한국 방위산업의 제조 기반과 기술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와 같은 차세대 프로젝트의 기반을 마련했다.

● KF-21 보라매, 협력의 결정체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으로 추진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번째 시제기 모습.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으로 추진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번째 시제기 모습.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국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는 국방·기술 자립을 향한 한국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22년 7월 첫 시험비행 이후 2023년 1월 첫 초음속 비행에도 성공한 KF-21 보라매로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의 반열에 올라선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항공우주 제조·기술 능력 성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복잡한 첨단 프로그램을 글로벌 협력을 통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을 탑재한 KF-21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등 국내 기술력에 글로벌 기술이 결합해 세계적인 수준의 전투기를 탄생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KAI의 F414 엔진 선정은 글로벌 입지 확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992년 출시된 F414 엔진은 1998년 실전 투입돼 8개국에 1600대 이상이 공급된 바 있다. 이를 통해 500만 시간 이상의 비행시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F414 엔진은 이전 모델인 F404보다 최대 35% 높은 추력을 제공하며 최고 수준의 추력 대비 중량비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급상승이나 빠른 선회 시에도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F414 엔진은 KF-21을 비롯해 보잉 F/A-18E/F 슈퍼 호닛, 보잉 EA-18G 그라울러, 사브 그리펜 E/F, 테자스 Mk2 등 다양한 전투기에 탑재돼 운용되고 있다.

KF-21 프로그램은 한국의 항공우주 기술 혁신과 제조 역량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한국을 글로벌 방위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 협력을 통해 한국은 방위 추진 기술의 기반과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최병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F-21 사업팀장은 “KF-21 개발은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차세대 전투기의 동력인 F414-400K 엔진의 국내 생산을 위해 GE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하며 제조 역량과 한국의 방위 추진 기술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제 GE에어로스페이스 디펜스&시스템즈 사업부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도 “KF-21은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성장과 역량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와 함께 F414 엔진이 차세대 전투기에 동력을 공급하는 것을 보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60년 이상 쌓아 온 신뢰와 협력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미래를 함께 개척하다

한국이 차세대 방위 및 추진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협력’은 지속 가능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성장을 확보하는 데 있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첨단 제트 엔진 개발에는 고도의 엔지니어링 역량, 글로벌 테스트 인프라,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GE에어로스페이스처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협력할 경우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기술 노하우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을 뛰어넘는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언제나 상호 존중과 공동의 비전을 기반으로 해왔다”며 “KF-21 프로그램을 포함해 앞으로도 한국의 항공우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10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과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도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다졌다.

함정용 가스터빈 패키지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두 회사는 한국형 군용 항공기에 탑재될 추가 T700 및 F404 엔진 키트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리온 헬기와 T-50·TA-50·FA-50 골든이글 훈련기·경공격기에 탑재될 T700 엔진 키트 88대, F404 엔진 키트 40대를 공급받게 된다. T700 엔진은 2만5000대 이상 납품돼 누적 비행 1억 시간을 기록한 신뢰성 높은 모델로 꼽힌다. 수리온에 적용된 T700-701K는 계열 중 최초로 후방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F404 엔진 또한 전 세계 4000대 이상이 운용 중이며 T/FA-50을 포함해 누적 1300만 비행시간을 달성한 바 있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이번 추가 계약은 양사의 협력 폭을 더욱 넓히고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한국 항공산업의 성장과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항공우주 분야의 비전을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GE에어로스페이스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협력을 이어가면서 공동의 비전을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고 혁신을 지속 가능한 역량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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