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폴란드 SMR 개발사와 협력… 중·동부 유럽 원전 시장 확대

  • 동아경제

삼성물산-신토스그린에너지 유럽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왼쪽부터) 미하우 소워보프 신토스그린에너지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신토스그린에너지 유럽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왼쪽부터) 미하우 소워보프 신토스그린에너지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폴란드 민간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와 협력하며 중·동부 유럽 SMR 시장 진출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14일 폴란드 SMR 개발사 신토스그린에너지(Synthos Green Energy)와 유럽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폴란드를 중심으로 중·동부 유럽 지역에서 추진되는 SMR 사업을 공동으로 검토·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식에는 미하우 소워보프 신토스그린에너지 회장과 라파우 카스프루프 최고경영자(CEO),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토스그린에너지는 미국 GE와 일본 히타치의 합작사인 GE 베르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가 개발한 ‘BWRX-300’ 기술을 기반으로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WRX-300은 비등형 경수로(BWR)를 개량한 300메가와트(MW)급 SMR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서구권 최초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은 링할스 원전 부지 SMR 사업의 최종 후보 기술로 BWRX-300을 선정한 바 있다.

신토스그린에너지는 2030년대 초반 폴란드 최초 SMR 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최대 24기 규모의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향후 체코·헝가리·리투아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 등 중·동부 유럽 국가로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폴란드 SMR 사업 개발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부지 조사, 환경영향평가 등 초기 단계에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를 바탕으로 신토스그린에너지가 추진 중인 중·동부 유럽 SMR 프로젝트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유럽 내 SMR 사업 경험을 단계적으로 축적해 왔다. 2023년 6월에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미국 뉴스케일파워, 플루어 등 5개 기업과 루마니아 SMR 사업 및 유럽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4년 7월에는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에 착수하며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 개발사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와 에스토니아 SMR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2월에는 스웨덴 민간 SMR 개발사 칸풀 넥스트(Karnfull Next AB)와 스웨덴 SMR 사업 개발 협력에 합의했다. 이번 폴란드 협약으로 유럽 내 협력 범위가 북유럽과 발트해 연안에서 중·동부 유럽까지 확대됐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해 10월 GE 베르노바 히타치와 유럽·동남아·중동 지역 SMR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웨덴에서 SMR 공급망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폴란드 협력을 통해 스웨덴에 이어 중·동부 유럽에서도 SMR 사업 검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신토스그린에너지와의 협력은 폴란드와 중·동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파우 카스프루프 신토스그린에너지 CEO는 “삼성물산의 글로벌 원전 수행 경험과 자사의 SMR 사업 역량을 결합해 유럽 내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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