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상승에 회사채 발행 잇달아 연기

  • 동아일보

CP 등 단기자금 조달로 눈 돌려
“세계국채지수 편입땐 상승세 완화”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거나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자금으로 발등의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외국인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져 현재의 금리 급등세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일 기준 2.994%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2일 2.507%로 출발해 이달 1일 3.045%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덩달아 회사채 3년물 금리 또한 올 초 3.197%로 시작해 이달 3일 3.484%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옅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의결문에서 기존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수정했다.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회사채 총발행액은 125조6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조9027억 원)보다 8.8%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0월부터 이날까지 발행액은 17조82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조234억 원)보다 28.8% 감소했다. 치솟는 금리 부담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일단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과 KCC글라스 등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미뤘고, CJ CGV는 회사채 대신 2일 25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하는 등 단기자금으로 눈을 돌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WGBI 편입이 향후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GBI 편입은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단계적 진행이 예정돼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라 외국인의 국채 매수가 약 80조 원 규모로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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