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몬티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는 미국 몬태나주 비버헤드 카운티(Beaverhead County)에 위치한 ‘젠텅브라운스레이크 텅스텐 광산(Gentung-Browns Lake Tungsten Project)’을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광산은 과거 미국 전략 비축 물자를 공급하던 텅스텐 생산지로, 한동안 운영이 중단돼 있었다. 알몬티인더스트리즈는 이미 도로와 용수 등 기반 시설이 구축돼 있어 재개발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몬티인더스트리즈는 채굴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스페인 로스산토스 광산에서 사용 중인 장비를 옮겨와 2026년 하반기부터 시험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몬티인더스트리즈는 이 광산의 가동이 시작되면 2015년 이후 중단됐던 미국 내 텅스텐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루이스 블랙(Lewis Black) 알몬티인더스트리즈 대표는 “젠텅브라운스 레이크 광산은 미국 내에서 상업 생산 단계로 빠르게 전환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광산”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비(非)중국계 텅스텐 공급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략 핵심 광물의 국제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 내 텅스텐 생산 재개는 산업 전반과 국방 분야에 모두 의미가 있다”며 “알몬티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알몬티인더스트리즈는 포르투갈, 스페인, 한국 등에서 텅스텐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영월의 상동 광산은 시험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비(非)중국계 텅스텐 자원의 확보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인수 금액은 총 975만 달러(약 136억 원)이며 이 중 75만 달러(약 10억 원)는 현금으로, 900만 달러(약 126억 원)는 자사주로 지급됐다. 또한 광산 인프라 관련 인허가, 용수권, 제조 설비 등을 보유한 현지 비상장 법인의 지분도 25만 달러(약 3억5000만 원)에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알몬티인더스트리즈는 젠텅브라운스 레이크 광산에서 생산된 텅스텐 정광을 글로벌 텅스텐&파우더스(GTP), 케나메탈(Kennametal), 버팔로 텅스텐(Buffalo Tungsten) 등 미국 내 주요 후가공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파우더 및 카바이드 제품 생산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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