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 재점화에 시장 요동
코스피가 14일 장 초반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에 장중 최고가를 찍었으나 하락세로 전환하며 마감했다. 미중 갈등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코스피, 일본 닛케이225지수 등 아시아 증시가 약세였다. 불안감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은 1431.0원에 마감해 약 6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0.55% 오른 3,604.12로 개장한 직후 10일 기록한 직전 장중 사상 최고치(3,617.86)를 갈아치우며 3,646.77까지 올랐다. 그러나 하락 전환한 뒤 0.63% 내린 3,561.81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8%, 홍콩 항셍지수는 1.7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2%로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1430원대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7원 오른 1426.5원으로 출발한 뒤 5.2원 오른 1431.0원에 마감했다. 정규장 기준 종가로 4월 29일(1437.3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은 1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의 반등과 삼성전자의 예상을 뛰어넘은 3분기(7∼9월) 실적 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한화오션 미국 소재 자회사 5곳을 제재한다고 밝히면서 미중 갈등이 재점화돼 시장은 급락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상승 기대감이 남아 있어 하락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13일 ‘코스피가 내년 6월까지 최대 4,200까지 오를 수 있다’란 분석을 내놨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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