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소비와 투자가 한 달 전보다 줄어들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체 산업생산은 1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난 반도체 덕분에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올 2월 1.9% 늘었지만 다시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신기기 및 컴퓨터(―24.0%), 승용차(―5.3%) 등을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8.6%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기(1~3월) 전기차 보조금 조기지급,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이들 품목의 2월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식료품이 포함되는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각각 2.8%, 2.7% 늘었다.
3월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2월 21% 넘는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 역시 한 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장비(3.4%) 등은 투자가 늘었지만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에서 투자가 줄었다.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2.7% 감소했다.
반면 전체 산업생산은 0.9% 늘어나며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13.3% 늘어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생산 증가 폭은 2023년 8월(13.6%)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따른 ‘밀어내기 효과’도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정치 불확실성 완화, 추가경정예산 등이 내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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